고대 박길홍 교수팀 '방사선과 장수기전에 관한 연구' 진행중

환경단체와 원전부지 주민들로부터 안전성 문제로 지적 받고 있는 방사선이 오히려 '적당히 쐬면 장수할 수 있다"는 연구가 전세계 의학계 최초로 국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본지가 단독 입수한 '방사성 신호전달 및 기질 길이 조절에 의한 장수기전 연구' 계획에 따르면, 박길홍 고려대 의과대학 생화학교실 주임교수, 동 대학 이경미, 민본홍 교수, 경희대 식물학과 김상훈 교수 등으로 구성된 연구팀은 지난해 6월부터 방사선이 장수기전에 끼치는 영향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에 착수했다.

박교수팀은 저준위 방사선이 장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의학적 실증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저준위 방사선이란 통상 엑스레이나 원전수거물 등에 준하는 것으로 반감기가 20년 이하인 방사선을 말한다.  이에 대한 영향 연구는 이웃나라 일본에서 쥐를 대상으로 유사한 연구가 있었으나 실제 사람의 장수와 관련한 연구는 전세계 최초로 진행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연구 결과가 나오면 방사선 노출에 따른 인체영향은 물론 장수와의 상관 관계가 일부 규명되면서, 방사선 유해성 논란여부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총 6년에 걸쳐 진행될 예정인 이번 연구는 한국과학재단의 지원으로 매년 3억 6000만원의 연구비가 투입되며 아직 기초기반 연구단계에 머물러 있어 구체적 실증 결과가 나오려면 2년 정도 더 소요될 예정이다.

 

현재 연구팀은 저준위 방사선을 조사한 실험용 쥐와 일반 쥐의 지적능력 변화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생리활성에 대한 일부 긍정적 결과가 도출되고 있는 것으로 관계자들은 전하고 있다. 

총괄연구책임자인 박길홍 교수는 31일 "아직 이렇다 할 결과를 발표할 시기는 아니지만 6개월쯤 연구가 진행되면 경향성(일관된 영향이나 반응)을 확인할 수는 있을 것" 이라며 "쥐에게 저준위 방사선을 쬐면 수명이 30% 늘어난다는 해외 연구결과가 있는만큼 의욕적으로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또 "일단 저준위 방사선이 생리활성을 증가시키고 수명을 연장시킨다는게 밝혀지면 원전주변 주민들이나 방사선 종사자들은 훨씬 안심하고 지낼 수 있을 것" 이라며 "이 기술을 더 발전시켜 장수에 유익한 저준위 조사기술이 개발된다면 실제 생리활성 증진이나 장수를 위해 방사선을 이용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 교수팀의 연구는 '자연방사선이 많은 곳에서 장수하는 사람이 눈에 띄게 많다'는 의학계의 '홀미시스효과(소량의 독성은 사람이나 동물에게 바람직한 자극이나 촉진을 준다는 이론)'에 근거하고 있다.

즉, '방사선 피폭은 무조건 나쁘다'는 주장에 변화를 가져올 연구로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사진 = 박길홍 고려대 의과대학(박사) 생화학교실 주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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