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중동 수입의존도 감축 VS. 러, 유럽외 수출비중 증대

"에너지 개발과 협력과 관련해서 한국과 러시아는 그 어느 국가보다도 상호 보완적인 성격을 갖고 있으며 중동지역의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려는 한국과 유럽 국가로의 에너지 수출비중을 낮추려는 러시아의 이해관계가 일치하기 때문입니다."

 

이성규 한국에너지경제연구원 박사는 17일 한-러 비즈니스포럼에서 "한국과 러시아 양국의 에너지분야 협력 가능성은 무한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박사는 앞서 우리나라의 에너지 소비구조 현황에 대해 "한국은 에너지 소비량은 지난해 약 2억3000만toe수준이며, 매년 경제성장율과 비례해서 소비량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소비되는 에너지의 대부분이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다"며 "지난해의 경우 약 670억달러의 에너지 수입비용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현재 에너지 소비구조를 보면 석유(44.4%), 석탄(23.8%), LNG(12.9%) 순"이라며, "원유의 약 80%를 중동지역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에너지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그 편중도를 낮추는 것이 국가적인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그는 "불안한 정치적 상화으로 인해 여러 리스크가 잠재되어 있는 중동지역보다 정치적인 안정과 지리적으로 근접해 있는 러시아는 우리나라에게 가장 궁합이 잘 맞는 국가"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는 유럽지역 수출의존도를 낮추려고 하는 러시아 정부의 방침과 딱 들어 맞는다"며 "양국간에 정부와 민간에서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을 증대해 나간다면 그 발전성이 무한할 것"이라 전망했다.

 

그러나 그는 "양국간의 협력 증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양국 정부가 시장친화적인 정책으로 지원해야 한다"며 "최근 러시아가 외국기업의 에너지분야 투자 제한 조치를 취한 것은 아쉬운 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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