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정상회의 초청국 순방] 세계는 지금 저탄소 녹색성장시대…(4) 베트남

▲ 베트남 최초 풍력발전소를 개발한 'revn'.

[이투뉴스] 베트남은 빠른 경제 성장으로 전력소비가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해 신재생에너지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다.

지금까지 주요 전력공급원은 화력과 수력발전이다. 하지만 점차 자원이 고갈됨에 따라 정부는 새로운 에너지원 개발을 모색 중이다.

베트남 전력공사(EVN)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베트남 전체 전력출력은 2만900㎿다. 최대 수요전력은 1만6400㎿로, 2005년(9200㎿) 대비 1.77배 증가했다. 이는 매년 12.16% 증가한 수치다.

노동욱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팀장은 "베트남 산업무역부는 2030년까지 베트남의 에너지 수요가 4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2025년까지 전기 수요는 10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증가세는 베트남의 자체 에너지 생산량 증가세를 초과하는 급격한 수치"라며 "베트남 정부는 대체 에너지 개발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현상은 베트남이 대표적인 에너지 수입국으로 전환된 점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2004년 총 3900만㎾h의 전기를 수입했던 베트남은 2008년 32억㎾h를 수입하는 등 에너지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공급이 수요를 못따라가는 상황에서 정부는 풍부한 신재생 에너지원으로 대처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수천 개에 이르는 다양한 규모의 강과 크고 작은 폭포 등 수자원 규모로 볼 때 베트남은 세계에서 14번째로 수자원이 풍부한 국가다.

또 지리적 이점으로 태양에너지 역시 풍부하다. 전통적인 농업대국답게 바이오매스 에너지 등도 발전 가능성이 높다.

베트남 정부는 이런 이점을 살려 2020년까지 총 에너지 소비량 중 5%를 신재생에너지로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런 발전 잠재력에 비해 아직까지 신재생에너지 개발은 매우 저조하다.

2007년 기준 총 전력 생산량 중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의 전력생산은 2.1%에 그쳤다.

2.1%란 수치도 대부분 30㎿급 소규모 수력발전소에서 조달된 것으로 진정한 의미에서의 신재생에너지 분야라 보기 어렵다.

성장 잠재력은 결코 다른 국가에도 뒤지지 않는 데도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걸음마 단계에 머물고 있는 이유는 베트남 정부가 인프라 구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노 팀장은 "기존 에너지원 설비투자보다 1.5~10배에 이르는 비용이 소요되는 신재생에너지는 정부차원에서도 중요성을 인식하지만 재원조달 등의 문제로 쉽사리 개발에 나서지는 못하고 있다"며 "관련 법체계 등도 미비한 상황이며 주관부서 역시 명확하게 지정되지 않은 것도 문제점이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정부는 아직까지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 전문지식 축적, 정밀한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되지 않은 상황이다.

지나치게 싼 전기요금도 문제다. 현실성 없는 전기요금은 베트남 정부가 발표한 계획안 중 상당수가 초안상태에 머무르게 만들고 있다.

노 팀장은 "베트남 정부는 경제안정을 위해 베트남 전력공사(EVN) 주도로 시장가격에 비해 지나치게 낮은 가격으로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며 "베트남 에너지 시장의 창의적인 발전에 큰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준형 기자 jjoon1214@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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