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정상회의 초청국 순방] 세계는 지금 저탄소녹색성장시대…(22) 스페인

[이투뉴스] '2010 남아공 월드컵' 우승의 주역 스페인은 경제면에선 보면 유럽에서 가장 취약한 국가 중 하나다.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과 함께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다. 실업률이 높고 성장세도 취약해 EU의 골칫거리 중 하나다.

스폐인 정부는 취약한 재정난을 극복하기 위해 연금 개혁안을 비롯한 여러 긴축 계획을 내놓았지만 국민 공감대 형성이 안돼서 전망은 더욱 어두운 편이다.

총체적 난국에 빠져있는 스페인이지만 계속되는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미래 산업을 위한 발걸음은 여전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미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개발계획 추진을 위해 총 235억 9864만유로(약 40조)의 예산을 투입, 신재생에너지 육성에 힘을 쏟았다.

2005년부터 올해까지 시행되고 있는 이 계획 덕분에 스페인 신재생에너지 산업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스페인은 지리적 이점에서 오는 높은 일조량을 이용해 태양광 분야가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 BP 솔라 등 세계적 설비 기업이 다수 포진하고 있고, 생산가능용량만으로 볼 때 독일에 이어 두 번째다.

풍력 또한 지리적 요건을 잘 활용해 발전했다. 비교적 바람이 강하게 부는 북서쪽 대서양해안에 위치한 갈리시아주에 풍력발전을 밀집시켜 발전용량으로 세계 2위를 기록하고 있다.

 

▲ 스코틀랜드에 세워진 스페인의 세계적인 회사 가메사 풍력발전단지.

 

사실 스페인의 풍력발전은 역사가 오래됐다. 세계적 고전인 <돈키호테>에서도 등장하는 풍차는 스페인이 역사적으로 얼마나 바람을 잘 활용했는지 보여준다.

현대경제연구소의 경제연구본부는 "항공기 및 자동차 관련 제조업에 쌓인 전통과 경쟁력은 풍력발전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라며 "민간부문 및 제도의 큰 흐름은 협력과 연합이었는데 정부의 정책은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이 2가지 흐름을 통해 현재 스페인은 세계 1위의 풍력발전회사 '악시오나(Acciona)'와 세계 2위의 풍력터빈 제조업체 '가메사(Gamesa)'를 보유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스페인 풍력의 힘은 풍력클러스터에서 나온다. 산·학·관이 긴밀히 연계된 풍력클러스터는 정부와 의회, 대학, 금융회사, 수출입 관련 협회 등이 총체적으로 구성돼 긴밀한 네트워크를 자랑한다.

스페인 풍력클러스터의 구성요소별 강점은 ▶터빈업체와 부품업체의 긴밀한 관계 ▶우수한 전력산업 ▶풍력발전 인센티브 ▶우수한 부품업체로 요약된다.

긴밀한 네트워크는 개별 구성요소와 합쳐져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다.

마드리드 공대와 같은 대학에서 숙련된 노동자들을 배출해 내면 가메사와 같은 풍력관련 회사들이 이 인재를 활용해 뛰어난 제품을 만들어 낸다.

그리고 이 제품으로 생산된 전력은 '엔데사(Endesa)'같은 전력회사들이 사들인다. 또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고 있어 넉넉한 마진이 보장되고 있다.

이같은 순환구조가 계속해서 상호작용하며 플러스 효과를 내고 있는 것.

여기에는 스페인 정부의 높은 수준의 발전차액지원제도도 한 몫하고 있다.

최근에는 엔데사와 같은 전통성 있는 대형 전력회사들이 국가의 지원을 받아 남미를 비롯한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계화에도 성공적이다. 이미 풍력발전 매출액의 50%는 스페인 밖에서 생겼다.

현재 미국뿐 아니라 프랑스, 이탈리아, 그리스, 포르투갈, 브라질 등에서 현지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이준형 기자 jjoon1214@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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