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저탄소 녹색성장의 맥박, 그린캠퍼스를 가다(21) 인제대학교]
재학생 100명에게 자전거 무료 기증
'금연 캠퍼스' 선언 10년…금연해야 장학금줘

▲ 금연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인제대생들.<사진제공=인제대>

[이투뉴스] '흩날리는 담배연기 여자친구 떠나가네', '금연했을 뿐인데 피부가 반짝거려'….

10여명의 학생들이 금연 캠페인을 위해 어깨띠를 하고 팻말을 들었다. 어깨띠와 팻말에는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표어가 쓰여있다. 캠퍼스 곳곳에선 '담배를 끊읍시다'라고 쓰인 팻말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올해로 '금연 캠퍼스' 선언 10주년을 맞은 인제대학교(총장 이원로) 학생과 교직원들이 이달 15일부터 캠퍼스에서 금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그린 캠퍼스 지킴이로 활동하는 학생회와 사회봉사단 학생들은 매주 월요일에는 재학생 하교시간에 맞춰 오후 5시부터,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오후 3시부터 각 단과대학과 행정부서를 돌며 금연 캠페인을 펼친다. 캠페인은 다음 달 9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인제대는 '깨끗한 캠퍼스, 건강한 인제대'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1998년 교내 금연 캠페인을 시작해 2000년 대학 캠퍼스 전 구역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했다.

이어 매점에서 담배 판매가 금지되고 재떨이가 사라졌다. '금연 클리닉' 부스를 만들어 재학생을 대상으로 체내 일산화탄소를 측정해주는 건강 캠페인도 펼치기도 했다.

해마다 신입생 환영회에선 선배들이 직접 나서 후배들에게 금연서약서를 받고 있다. 재학생은 금연서약서를 제출해야만 장학금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한 것도 인제대의 독특한 금연 운동 방법이다. 또 금연 체험수기·표어 공모전을 열어 우수작품 선정자에겐 시상금과 함께 금연 성공 장학금을 준다.

지난해부터 신입생들은 '음주 폐해 인터넷 강좌'를 의무적으로 들어야 한다. 인제대 음주연구소가 한국음주문화연구센터와 함께 개발한 이 강좌를 수강하면 2학점짜리 봉사학점을 준다. 캠퍼스 내에서 술 광고를 할 수 없으며 판매도 금지하고 있다.

인제대는 학생뿐 아니라 교직원에게도 금연을 권유하고 있다. 금연하는 교직원에게는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금연 인센티브제'를 통해 금연을 유도하고 있다.

지난 9월 취임한 이원로 총장은 캠퍼스 내 금연과 절주를 통한 면학 분위기 조성을 위해 '금연절주위원회'를 출범시키는 등 금연 캠페인에 팔을 걷어부쳤다.

인제대 대외교류처 관계자는 "건물 내 흡연과 매점에서 담배를 판매하지 않을 정도로 교내 금연 열기는 높다"고 말했다.

▲ 자전거를 받은 100명의 인제대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인제대>

지난해 5월에는 낙동강 살리기 환경정화운동 100회를 맞아 자전거 통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자전거를 무료로 나눠주는 행사를 실시했다. 앞서 1996년부터 해마다 매달 한번씩 학생과 교직원들이 낙동강 환경정화 운동을 펼쳐왔다.

인제대는 자전거 신청자 851명 가운데 100명에게 자전거를 무료로 나눠줬다. 자전거 출퇴근 교직원에게는 자전거 값의 절반을 지원해 줬다.

김민수(의예과 08학번) 학생은 "자전거가 생겨서 운동도 하고 환경보호에도 도움이 될 수 있어 기쁘다. 가까운 거리는 물론 조금 먼 거리라도 자전거를 이용하겠다"고 말했다.

김선애 기자 moosim@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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