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저탄소 녹색성장의 맥박, 그린캠퍼스를 가다(21) 부산외국어대학교]
강의동·도서관엔 지열, 기숙사·체육관엔 태양열
연말께 새 캠퍼스 완공되면 친환경건축물 예비인증

 

▲ 2012년 부산 금정구 남산동으로 이전할 예정인 부산외대(조감도).

[이투뉴스] 2012년 10월 부산시 금정구 남산동으로 옮길 예정인 부산외국어대학교(총장 유선규)가 새 캠퍼스 주요 건물에 지열·태양열·풍력 에너지로 발전한 전기를 공급하기 위한 설계를 마련하고 있다. 캠퍼스 신축 기본계획 단계에서부터 에너지 절약을 고려한 친환경건물을 짓기로 한 것.

강의동과 도서관 등 건물 냉·난방에는 지열을, 기숙사와 실내체육관에는 태양열을, 지하 주차장에는 자연 채광·환기 시스템을, 교내 가로등은 풍력 에너지를 적용할 계획이다. 또 건물에 차양을 설치해 직사광선을 차단해 냉방을 적게 사용하고, 고성능 유리를 설치해 건물의 단열을 강화하기로 했다.

남산동 신축 캠퍼스는 연면적 17만1113㎡로 일본 닛켄사가 기본 설계를 담당했으며, 현재 국내에서 실시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중앙제어감시 시스템을 통해 사람이 없는 장소는 조명을 끄고 냉·난방 열원을 정지시키는 등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 Building Energy Management System)을 도입하기로 했다. 아울러 에너지 절약에 대한 학교 구성원들의 의식을 높이기 위해 '에너지 사용량 표시판'을 설치해 매일 확인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특히 건물 준공 후 자동제어설비시스템의 문제점을 사전에 파악하기 위해 현재 사용하고 있는 학교 건물에 설치해 시범 운영을 하고 있다. 신축 캠퍼스 설계를 총괄하는 박진관 캠퍼스건설부 기계팀장은 "실제 이 설비를 도입해 1년 가까이 시범 운영한 결과 절반 이상의 에너지가 절약된 사실을 직접 확인했다"며 "국내 각 대학들도 이 설비를 벤치마킹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외대가 새 캠퍼스에 친환경 건축과 설비를 도입하면 '대학=에너지 다소비 기관'이란 도식은 더 이상 성립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 팀장은 "대학이 에너지 다소비 기관으로 꼽히는 이유는 대학 기관의 무분별한 건축 계획과 유지관리비를 고려하지 않은 설비시스템을 적용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부산외대의 친환경 캠퍼스 추진은 실질적이고 실리적으로 진행됐다. 캠퍼스 기본계획을 마련하기 전에 학교 관계자들은 일본 간사이대학과 고베학원대학을 방문해 신재생에너지 시설을 둘러보고 에너지 낭비 및 절약 사례를 파악했다.

기본계획을 세우기에 앞서 기존 국내 대학들의 에너지 낭비 현황을 조사했다. 그 결과 대표적인 에너지 낭비 사례로 냉·난방기가 가동 중임에도 현관문이 열려 있어 열 손실이 발생하거나 여름철 도서관의 실내온도가 지나치게 낮게 설정돼 있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벤치마킹 결과를 고려해 부산외대는 신축 캠퍼스에 적합한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결정하고, 자동제어설비시스템을 도입해 에너지 낭비를 줄일 수 있는 설계 방안을 이끌어 냈다.

박 팀장은 "각 대학에서 설치한 자동제어를 통한 조명 및 냉·난방기기의 작동을 위해 인체 감지 설비를 도입했으나 실제 운영과정에서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예산만 낭비한 사례를 직접 목격했다"면서 "출입문 도어록 센서 설치로 문을 잠그면 조명과 냉·난방기기가 자동으로 꺼지는 가장 간단하면서도 효율적인 방식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부산외대는 연말께 남산동 새 캠퍼스의 설계가 완료되면 친환경건축물로 예비인증을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선애 기자 moosim@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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