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정상회의 D-31] 저탄소녹색성장 그들은 지금…(16) 프랑스

▲ 프랑스 아레바가 영국에 건설한 epr형 원전.

[이투뉴스] 프랑스는 지난해 말 UAE 원전 수주에서 한국에 밀린 후 원전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그 결과물이 바로 루슬리 리포트(Roussely Report)다.

루슬리 리포트는 원전 디자인 업체인 아레바(AREVA)와 세계 최대 원전 운영업체인 EDF의 협력을 권고하고 있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두 원전업체는 기존까지는 각자 수주전을 펼쳤지만, 이제부터는 창구를 단일화시켜 가격 협상력 등 다른 국가와 원전 수주에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주한 프랑스대사관 에너지부 관계자는 "지난해 UAE 원전 수주 실패 후 프랑스가 겪은 타격은 예상보다 더 컸다"며 "가격 경쟁에서 밀렸다고 생각한 아레바는 해외 원전수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20년 전에 중단했던 2세대 'CPR1000(1000㎿급)' 원자로 재도입이 가능한 지에 대한 점검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1973년과 1978년 1·2차 석유파동을 겪은 프랑스는 에너지 대외의존도를 경감할 것을 목표로 석유대체에너지의 개발중심을 원자력에 둔 정책을 강력히 추진해왔다.

그 결과 프랑스는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원전국 지위를 갖게됐다. 현재 프랑스는 자국내에서 모두 58기의 원전을 가동중이며, 1기를 추가 건설중에 있다.

국내 소비전력 시장이 한계치에 다다른 프랑스는 이제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원전 수출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매년 600억~800억kWh 규모의 전력을 수출했으며, EDF는 앞으로 매년 650억~700kWh를 벨기에,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스위스, 영국 등에 수출한 것으로 예상한다.

수출 선봉에는 3세대 또는 3세대 플러스형으로 불리는 가압원자로(EPR)를 주력으로 개발해 세계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다. 정격 출력이 1650㎿로 높은 편이고 설계수명이 60년으로 기존 원자로보다 20년 정도 길다. 효율성과 안전성도 높다.

프랑스는 원자력 덕에 에너지자립도가 높고 전력생산 비용이 유럽에서 가장 낮다. 프랑스전력공사(EDF)는 59기 원자력발전소를 가동해 전체 전력의 75%가 넘는 전력을 공급한다.

프랑스 원전 건설과 수출 중심에는 국영 원자력회사인 아레바가 있다. 아레바는 현재 100여 개 해외지사와 7만500여 명의 종업원을 두고 있는 대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은 1300억유로(약 221조원)로 핵연료 공급 및 처리, 원자로 생산, 원자력발전소 건설까지 원자력과 관련된 모든 솔루션을 제공한다. 아레바는 지난해 대비 50% 이상 투자를 늘려 우라늄 광산 개발과 우라늄 농축공장 건설 등을 추진했다.

한편 원자력 발전에 초점을 맞춘 프랑스다 보니 바람이나 태양을 기반으로 한 에너지원에서는 스페인과 독일과 같은 EU 국가에 뒤처지고 있는 실정이다.

향후 프랑스는 형평성을 맞추기위해 원자력외에도 신재생 에너지원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는 생각이다.

정부는 2020년까지 에너지 소비에서 신재생 에너지원이 차지하는 비율을 두 배 늘리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를위해 정부는 30평방미터를 넘지 않는 태양전지판(solar panel)의 경우 복잡한 허가 체계를 간소화하고 세금을 면제하는 등 파격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바이오매스를 연료로 하는 발전소를 발주해 총 250MW의 발전량을 확보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유럽사업부 관계자에 따르면 "2007년부터 프랑스가 유럽 제2의 재생에너지 생산국으로 발돋움하고 있다"며 "그동안 에너지절감 및 재생에너지 개발에 적극 투자한 결과 2007년 관련 분야에서 330억유로 상당의 매출 및 22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말했다.

이어 "2020년까지 전체 에너지 소비의 20%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겠다는 목표를 가진 프랑스는 현재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도록 적극 권장하기 위해 장비설치에 투입되는 금액의 50%를 세금에서 환급해 주는 인센티브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준형 기자 jjoon1214@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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