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저탄소 녹색성장의 맥박, 그린캠퍼스를 가다⑮ 청주대학교]
2004년 국내 최초 실용화 전국 대학 벤치마킹
화석연료보다 연간 4억원의 비용 절감
[이투뉴스] 대학의 에너지 사용량은 캠퍼스 면적과 비례한다. 에너지 사용량은 고스란히 비용으로 연결되는 탓에 대학들은 에너지 사용 절감대책을 모색하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
에너지 절감 대책에 고심하는 대학들이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는 대학 가운데 하나가 청주대학교(총장 김윤배)다. 청주대는 2004년 국내 최초로 지열 냉·난방시스템을 실용화하는 데 성공, 2007년부터 전국 각 대학의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이 시스템은 깊이 350~500m에서 퍼올린 13~15℃의 지하수를 온도조절 펌프를 통해 여름철에는 7~13℃로 낮추고, 겨울철에는 45~50℃로 각각 높인 뒤 여기서 생기는 열로 건물을 냉·난방하는 방식이다.
현재까지 이 시스템이 도입된 건물은 대학원과 산학협력단, 학생서비스센터, 인문대, 예술대 구관과 신관, 음악관 콘서트홀, 사회과학·사범대학 등 8개로, 캠퍼스 건물의 70%를 차지한다.
시스템의 작동 원리는 프레온가스를 냉매제로 사용, 실내 온도를 낮춘 뒤 실외기를 통해 더운 공기를 건물 밖으로 내보낸다. 흡사 에어컨과 비슷한 원리지만 더운 공기를 땅 속으로 흘려 보내고 지하수를 냉·난방 촉매제로 이용하는 것이 차이점이다.청주대는 지열전문업체 이에스와 공동 개발한 이 시스템으로 화석연료를 사용할 때보다 연간 약 4억원의 에너지 비용 절감 효과를 거뒀다고 한다.
이 시스템은 기름·가스 보일러와 에어컨을 설치했을 때보다 초기 투자비가 건물당 18억원가량으로 훨씬 많이 든다. 하지만 대학 측은 에너지 절감 효과가 뛰어나 설치 후 3~4년이 지나면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지 비용도 적게 들어 냉·난방기 가동시간을 종전 1일 평균 7.5시간에서 15시간 안팎으로 늘렸다고 한다.
청주대는 이 시스템의 효율성을 높이고 에너지 낭비를 막기 위해 각 건물 내 강의실과 연구실의 수업 및 실습, 연구시간 등을 중앙 통제실 컴퓨터 프로그램에 미리 입력시켜 냉·난방기 가동시간과 실내 온도를 조절하고 있다.
현재 신축하거나 리모델링 중인 경상대, 교수 연구동 등 10개 건물에도 이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청주대는 지열 외에도 ▶절수형 위생기구 설치 및 물 안 쓰는 소변기 설치 ▶고효율 전동기 및 조명기기 설치 ▶빗물 활용을 위한 설비 ▶인체감지센서 및 발광다이오드(LED) 전구 설치 ▶주차시설의 지하화로 차 없는 거리 조성 ▶캠퍼스 조경에 수변공간을 확보해 외기 온도조절 및 습도조절 등을 구상하거나 검토하고 있다.
김선애 기자 moosim@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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