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소심 승소 심경 토로…“복직은 전혀 관심없다”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해임안이 잘못됐다는 판결을 받아낸 오강현 한국가스공사 전 사장이 더 이상 법적 분쟁이 진행되지 않았으면 하는 심경을 피력했다.

오 전 사장은 11일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그 동안 마음고생이 심했었는데 남은 임기에 대해 법원이 인정해줬다는 점에서 고맙게 생각한다”며 “이제 더 이상 이 문제가 확대되지 않고 고등법원의 판결로 모든 게 마무리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씨는 이어 “다만 임기가 만료됐다는 이유로 해임결의 무효 소송이 각하된 것은 다소 아쉽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복직에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사장직에 복귀할 의사는 전혀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또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이겼지만 앞으로 또 어떻게 진행될지는 알 수 없다”고 언급해 가스공사측이 향후 대법원으로 상고를 제기할 가능성에 대해 근심하는 심정을 내비쳤다.

한편 향후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이제 복잡한 일들이 정리됐으니 앞으로는 미래지향적인 일을 찾아서 하고 싶다”고만 말하고 구체적인 구상은 밝히지 않았다.

오씨는 현재 한국산업기술대학교 겸임교수를 지내고 있으며, 지난 8월엔 고건 전 국무총리의 대선캠프격인 ‘희망한국 국민연대’의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강원도 양양군 출신으로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70년 행정고시에 합격, 수산청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그는 뛰어난 기획력과 조정력을 인정받아 산업자원부 차관보, 특허청장까지 지낸 바 있다.

또 공직을 떠난 후에는 한국기술거래소 사장, 강원랜드 사장을 거쳐 2003년 한국가스공사 사장에 임명됐다.

이후 사상 초유의 공기업 사장 중도해임이라는 홍역을 겪은 그의 행보에 세간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오강현 전 사장 해임 관련 사건일지

2005년  3월 14일  가스공사 비상임 이사회, 오강현 사장 해임안 가결
2005년  3월 18일  오강현 사장, 법적대응 의사 표명
2005년  3월 31일  가스공사 주주총회 개최, 사장 해임안 의결
2005년  6월  9일  오강현씨, 해임 무효확인 소송 청구
2005년 11월  9일  가스공사, 이수호 신임사장 선임
2005년 11월 16일  수원지법, ‘해임 무효’ 원고 일부승소 판결
2006년  2월  7일  가스공사, 1심 판정 불복 항소 제기
2006년 10월 10일  서울고법, ‘잔여임기 임금 지급 명령’ 원고 일부승소 판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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