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저탄소 녹색성장의 맥박, 그린캠퍼스를 가다⑬ 동국대학교
2000년부터 옥상공원화 사업…14개 건물 2만여㎡ 규모
옥상공원 시민들 반응 좋고 에너지절약 일석이조 효과
학교 부지 포함된 남산자락

 

▲ 옥상정원.<사진제공= 동국대>

[이투뉴스] '서울의 허파'인 남산자락에 싸여있는 동국대학교(총장 오영교)는 천혜의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는 동시에 건물 고도 제한을 받는다. 4층 이상, 16m 이상의 신축은 물론 건폐율(대지면적 대비 건축면적의 비율)도 30%로 제한돼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동국대가 택한 방안은 '옥상공원'. 건물 높이 제한으로 낮은 건물 밖에 지을 수 없는 동국대가 역발상을 통해 옥상공원화 사업으로 그린 캠퍼스를 구현한 것이다.

동국대는 2000년 정보문화관에 615㎡ 규모의 옥상공원 조성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14개 건물, 전체 2만1239여㎡ 규모의 옥상공원을 꾸몄다.

동국대의 옥상공원화 사업은 서울시 프로젝트 가운데 '생활녹지 100만평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실시돼 서울시와 중구청에서 사업비의 3분의 2가량을 보조받았다.

이는 국내 단일기관 또는 대학 단위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옥상공원이라고 동국대 측은 설명했다. 그리고 이렇게 조성한 옥상공원을 지난 5월부터 시민에게 전면 개방하고 있다.

각 건물의 옥상공원은 잔디와 나무 등 식재 공간이 80%, 휴게실과 벤치 등 휴게 공간이 20%를 차지한다. 동국대는 옥상공원화 사업으로 약 17%의 냉·난방 비용 절감 효과를 봤다.

옥상공원은 시민들에게 휴식 및 여가공간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도시 경관 개선, 도시 열섬현상 완화, 대기질 개선, 홍수 예방 등 많은 이점이 있다.

동국대 관계자는 "옥상공원화 사업은 남산의 녹지축을 유지한다는 의미를 지닌다"며 "동국대는 친환경 캠퍼스 마스터플랜을 갖고 앞으로 남산의 생태권을 도심으로 확장시켜 녹지축과 수계를 적극 복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문화관 옥상정원.<사진제공= 동국대>

이와 함께 동국대는 1960~1970년대 개발논리에 밀려 잘려나간 남산자락을 40여년 만에 복원할 계획이다.

동국대는 남산자락을 끼고 있던 대학 부지 내 운동장과 수영장 부지 2만4000여㎡에 공원을 만들고 지하에 교육시설을 건립할 예정이다. 이는 남산 전체 면적 293만5762㎡의 0.84% 수준이다.

동국대는 이 사업에 1200억~1300억원을 들여 올해부터 2015년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 서울시가 특정 부지를 공원과 학교 겸용으로 개발하도록 승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하에는 총면적 5만9122㎡ 규모의 복합시설 6층 건물이 들어서 학생복지관, 영상미디어실습실, 강당, 체육관 등으로 활용되며, 차량 370여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다.

아울러 동국대는 캠퍼스 내 도로를 투수성 포장재로 교체해 생태면적을 확대하는 등 '차 없는 클린캠퍼스'를 구현할 계획이다.

김선애 기자 moosim@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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