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G20 정상회의 D-101일…저탄소 녹색성장 그들은 지금 (9) 남아공

▲ 남아공 옵티말에너지사에서 생산한 전기자동차 '졸루'.

[이투뉴스] 아프리카 국가중 유일하게 G20에 들어가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다른 회원국들과 달리 신재생에너지 분야 발전이 더딘 상황이다.

전력발전의 90% 이상을 석탄화력발전소에 의존하는 남아공은 풍부한 석탄 매장량과 광산에 밀착한 발전소의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소극적이기 때문이다.

또 신재생에너지 구매처(SBO)인 남아공 전력청은 구매 단가가 높은 신재생에너지 구입계약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없다.

이같은 이유로 남아공에서 가장 잠재력이 높은 풍력에너지에 뛰어든 업체들은 정부가 적극적인 정책추진에 열의를 보이지 않는 것과 신재생에너지 구매계획을 규정하지 않는 점을 들어 프로젝트 진행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남아공의 신재생에너지 시장은 빛과 어둠이 공존하고 있다.

'프로스트앤 설리반(Frost&Sullivan)' 컨설팅사에 따르면 이미 아프리카 대륙에 34개의 CDM 프로젝트가 진행 중에 있고, 2015년경에는 100개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신재생에너지 촉진현안인 PPA(Power Purchase Agreement)가 원만히 진행된다면 최소 28개의 풍력에너지 개발사업자들이 2013년까지 4000MW 용량의 설비를 증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무엇보다 남아공의 전력 인프라 부족은 신재생에너지 업체들에게도 기회로 보인다.

남아공은 약 30년간 경제 고성장으로 전력수요가 꾸준히 증가했음에도 2005년 가스터빈 발전소가 상용화되기까지 전력인프라에 대해 별다른 투자를 하지 않았다.

2007년 말에는 예비 전력률이 8%까지 떨어지는 사태가 발생했다. 기존 석탄화력 발전소에 의지했던 전력산업이 시설 노후 등으로 경제발전에 발목을 잡게 된 것이다.

정부는 뒤늦게 발전소 보수및 건설에 앞장서고 있지만 낮은 전기료를 기반으로 경쟁력을 유지해 왔던 기업들은 어려움이 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향후 3년간 매년 25%의 전기료를 인상하겠다는 정부의 발표는 기업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소비 행태도 변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따라 남아공 전력청은 스마트미터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고,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촉진 협약인 PPA(Power Purchase Agreement)를 진행중에 있다.

지난해 3월부터 가동을 시작한 태양광 패널 생산업체 ‘솔라 다이렉트 남아공’은 지난 달 10일 기존의 3배인 100MW 규모의 생산설비를 구입했다고 발표했다.

석탄자원이 워낙 풍부한 남아공이지만 온실가스 규제 움직임과 세계은행 등으로부터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예상되면서 향후 석탄화력 발전소 추가 건설보다 신재생에너지 생산에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에는 전기자동차 제작업체인 옵티말에너지(Optimal Energy)가 제네바모터쇼에 '조울(Joule)'이라는 전기자동차를 출품했다. 지난 남아공월드컵 행사차량으로 운행해 성능면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무엇보다 환경보호를 위한 자발적인 움직임이 눈에 띈다.

남아공 대사관 관계자는 "세계 와인 시장에 9위를 차지하고 있는 남아공 와이너리들의 모임인 BWI는 얼마 전에 포도 농장을 짓기 위해 산림을 훼손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제조업과 관광업에 비중이 큰 남아공에게 앞으로도 산업발전과 환경보호는 놓칠수 없는 두 마리 토끼인 셈이다.

이준형 기자 jjoon1214@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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