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저탄소 녹색성장의 맥박, 그린캠퍼스를 가다⑧ 서울대
친환경시설은 기본, 지속가능성 급물살
관악산보전협 설립…지역사회 활동까지

지난 5월 실시한 snu 그린리더선발대회에서 수상한 재학생들과 이만의 환경부 장관(가운데)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서울대>

 

[이투뉴스] "그린캠퍼스를 구축하기 위해 에너지 절약이나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설치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서울대는 그 이상의 것, 즉 지속가능성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서울대학교의 그린캠퍼스 운동은 타 대학보다 한 발 앞서 있다.

서울대 신축건물에는 태양열, 태양광, 지열, LED 조명, 빗물이용시설 등을 설치했다. 공용차량 매연저감장치 설치, 화장실 조명 자동 온·오프시스템 구축 등 시설부문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타 대학과 차별화된 전략은 '지속가능성'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대는 2008년 '지속가능한 친환경 서울대학교'(Sustainable SNU)를 선언했다. 그린캠퍼스는 물론 대학의 지속가능성, 사회적 책임 등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같은 해 지속가능한  아시아에너지환경지속가능발전연구소(AIEES)라는 전담부서를 꾸리고, 2030년까지 CO₂배출량 2009년 대비 절반 감축, 2020년까지 물 자급률 80%로 확대 등의 내용을 담은 마스터플랜을 세웠다. 서울대는 이 계획을 실행하는데 드는 비용을 약 5000억원으로 추산했다.

마스터플랜 수립에는 60여명의 교수와 연구원이 참여했으며, 서울대 시설관리국과 관악구청이 행정력을 뒷받침했다. 교내 관련 동아리와 재학생들도 함께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기후변화 대응이나 친환경캠퍼스 조성 등에 국한된 사업뿐 아니라 지역사회와의 협력,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연구·교육·실천 및 관리와 운영 등도 동시에 실현돼야 진정한 지속가능한 친환경 서울대라 할 수 있다. 실제 교수와 연구원 등이 참여해 관악산보전협의회를 설립, 도림천 보존 활동을 전개하는 등 구체적인 실천을 펴고 있다.

정혜진 AIEES 책임연구원은 "서울대는 2004년부터 에코캠퍼스 구축을 위해 노력했지만 활동이 지속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당시에는 전담팀도 없었고 체계적인 실천이 이뤄지지도 않았기 때문"이라고 패인을 분석했다.

그러다 2008년 G8 유니버시티 정상회담에 참가하면서 현재의 지속가능한 친환경 서울대로 거듭나려는 시도를 하게 됐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은 한 순간 이뤄지지 않는다. 결과물이 단박에 나타나는 활동이 아니기 때문. 정 연구원은 "대학의 존재 이유는 꼭 교육이나 연구만이 아니다. 지속가능성은 사회에 기여하기 위한 대학의 실천적 약속이다"고 강조했다.

 

▲ 서울대는 지난해부터 snu 그린캠퍼스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 서울대>

그는 "지속가능한 캠퍼스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구성원의 자발적인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단지 이면지를 사용하고 고효율 전구로 교체하는 작업 등 시설 ·사업 단위로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확실한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것.

서울대는 지난해부터 SNU 그린캠페인을 통해 학생과 교직원의 적극적 관심을 유도했으며, 지난 5월 SNU 그린리더선발대회를 통해 대기전력차단·에코노트 프로젝트 등을 진행했다. 앞으로는 녹색장학금, 탄소포인트제, 교내 건물별 탄소배출권거래제 도입 등을 고민하고 있다.

한편 지난달에는 국내 대학 최초로 '지속가능한 친환경 서울대학교 백서'를 편찬했으며, 내년께 지속가능보고서를 내놓을 계획이다.

김선애 기자 moosim@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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