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남극 상공의 오존 구멍 크기는 사상 최악의  기록이었던 지난 2000년의 2천900만㎢와 같은 수준이라고 세계기상기구(WHO)가 발표했다.

WHO의 오존 전문가 게이르 브라텐 박사는 미항공우주국(NASA)의 측정 자료로 볼 때 겨울철 오존층이 얇아지는 현상인 이른바 `오존 구멍'이 6년 전과 같은 수준이라고 밝히고 이보다 더 염려스러운 것은 구멍 안에 남아있는 오존 가스 입자의 양이 2000년보다도 적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브라텐 박사는 유럽우주국(ESA) 자료를 인용, 이처럼 오존 입자가 줄어드는 "질량 결손"은 3천980만 메가톤에 달했다고 밝히고 "질량 결손은 오존이 몇 톤이나  줄어 들었는 지를 말해 주는 것으로 오존층 축소를 더 정확하게 측정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냉장고와 에어컨 등에서 나오는 염화불화탄소(CFC) 때문에 오존층이 점점  얇아지면 지구는 해로운 태양 자외선에 그대로 노출된다.

오존 구멍은 기온이 극도로 낮은 남극의 겨울철에 형성되며 겨울이 끝나는 9월 말에 가장 커지는데 올해 남극의 겨울은 매우 추워 오존 감소량도 매우 컸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97년 오존층 파괴물질 감축에 관한 국제 협약이 체결됨에 따라 지난  수년간 오존층 파괴물질의 양은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아직도 대기중에는 이런 물질이 포화상태라고 WHO는 밝혔다.

WHO에 따르면 오존층이 회복돼 남극 상공의 오존 구멍이 닫히려면 오는  2065년은 돼야 한다. 이는 당초 WHO의 예측보다 15년이나 뒤로 미뤄진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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