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시베 대표 "세계 최고효율 자체갱신"

지난 1947년 산요전기로 출범해 한때 세계 전자시장을 주름잡았던 산요전기그룹이 백색가전의 이미지를 벗어버리고 에너지전문그룹으로 재도약하고 있다. 태양광 발전시장에서 독보적인 모듈제조기술은 물론 친환경상품을 연달아 선보이고 있는 것.

 

니시베 스구루 산요 한국판매법인 대표이사(55)는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산요 본사가 태양광전지와 모듈 등 첨단산업 쪽으로 사업방향을 잡고 있다”면서 “특히 19.8%의 태양광모듈 개발이 마무리단계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이 모듈이 완성되면 산요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세계 최고인 16.8% 모듈효율을 갱신해 세계 최고 기술을 다시 인정받게 된다. 태양광모듈 19.8%는 100%의 태양광 중 19.8%를 전기로 변환시킬 수 있다는 의미다. 전세계 태양광모듈의 평균 효율은 14% 정도이며 단 1%를 올리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기술로 인정받는다.

 

이 때문에 산요에서 2년 전에 내놓은 16.8% 모듈은 세계최고 효율을 자랑하면서 전세계적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왔다. 니시베 대표는 “극비리에 진행된 19.8% 모듈의 연구개발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으며 곧 시제품이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기술력으로 세계시장 진출을 가속도를 붙인 산요는 2003년 7월 산요 한국판매법인을 설립했다. 이 법인은 현재 국내 태양광 전문기업 한 곳에 모듈을 공급하고 있으나 원자재가 모자라 주문량의 반도 채우지 못하고 있다. 니시베 대표는 “본사도 전세계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최대한 한국내 모듈공급을 늘리기 위해 본사와 적극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산요(SANYO)는...
1947년 자전거발전램프를 개발 및 공급하다가 1950년에 산요전기(주)로 백색가전 시장에 진입했다. 이후 백색가전은 물론 반도체와 디지털카메라 등의 IT제품군, 태양광모듈 및 수소전지 등의 신재생에너지 부문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하면서 소비자(consumer), 통상(commercal), 국제(international), 구조조정(components), 서비스(service)등 5개 기업그룹으로 구성되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신재생에너지 부문을 핵심사업군으로, 백색가전과 반도체 등을 비핵심사업군으로 나누어 핵심사업은 중점 육성하고 비핵심사업군은 축소ㆍ철수ㆍ매각 등을 추진 중이다.
  
<주요 연혁>

1947 산요 자전거발전램프 개발 및 공급
1950 산요전기 주식회사 설립
1960 세탁기, 텔레비젼, 냉장고 등 가전제품 생산
1974 정부주도 수소에너지 기술개발 프로젝트 참가
1979 세계최초 무결정 실리콘 태양전지 개발
1994 세계최초 최대 20% 효율의 태양전지 개발
2000 니켈카드뮴전지 세계최대 5억개 생산
2005 2차전지 핵심사업 선정

한편 산요 한국판매법인은 자사 모듈이 효율이 높아 타제품보다 다소 높은 가격에 거래됨에도 불구하고 국내 시장에는 타사 제품과 동일한 가격수준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와 관련 니시베 대표는 “가격보다 한국 시장 진출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태양광시장은 일본과 비교할 때 10년 정도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면서 “그러나 한국정부의 1차 기술개발계획에 이어 2차 보급계획이 추진되면서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국내 태양광 기술에 대해 니시베 대표는 “한국은 시장형성 측면에선 초기단계이나 태양전지 등의 기술개발 일면에서는 일본의 80% 수준까지 쫓아왔다고 생각한다”며 “한국 시장의 잠재력을 높이 사고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 산요 한국판매법인은 기존의 디지털카메라와 캠코더 등의 IT제품 판매는 물론 국내 중소기업의 좋은 제품을 본사에 소개하는 에이전트 역할도 겸한다는 방침이다. 또 공기뿐만 아니라 바이러스까지 차단해주는 신개념 공기청정기 ‘바이러스 워셔’와 ‘케어욕조’ 등의 친환경제품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니시베 대표는 “태양광모듈의 공급확대는 당연한 계획”이라며 “본사의 기업정신이 ‘씽크 가이아(Think Gaia)’인 만큼 지구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앞으로의 사업에 매진할 것”이라는 굳은 의지를 강력히 내보였다.

한편 니시베 대표는 1974년 산요에 입사해 근 20년을 아시아 곳곳의 해외법인에서 근무하면서 올해 산요 한국판매법인의 총 책임자로 선임된 해외정통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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