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열·태양광 설치한 건물서 '그린'강좌 개설
전국 각 대학·지자체서 벤치마킹 위해 방문

 

▲ 태양광발전시스템이 설치된 상지대 동악관. 태양광을 이용해 난방과 온수를 공급한다. 예술관, 응용동물과학관, 상지관 등 3개동에도 태양광발전시스템을 도입했다. <사진 제공= 상지대>

[이투뉴스] 대학 캠퍼스에 '녹색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그 바람을 일으키는 중심에 있는 대학이 있다. 국내 그린캠퍼스의 리더격이라 할 수 있는 상지대학교가 바로 그곳이다.

그린캠퍼스 조성을 계획하는 대학 관계자들은 다들 한번쯤 강원도 원주의 상지대를 방문한다. 지금까지 덕성여대 지은희 총장, 부산 신라대학교 부총장 등 30여개 대학 관계자들이 상지대를 견학하고 그린캠퍼스 구축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대학뿐 아니라 전북도청, 문경시, 화천군 등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도 상지대를 다녀갔다.

상지대 견학이 줄을 잇는 이유는 무엇일까. 상지대는 2005년 10월 국내 대학 최초로 기숙사를 비롯해 교내 대부분의 건물에 지열 및 태양광 설비를 갖춰 이제는 거의 모든 건물이 가스나 석유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신재생에너지 건물이다. 맑음관, 믿음관, 창업보육센터, 부속 한방병원, 상지관에는 지열 냉·난방시스템이, 동악관, 예술관, 응용동물과학관, 상지관에는 태양광발전시스템이 설치됐다.

지열 냉·난방 설비로 절감한 비용은 3억2000여만원이며, 태양광발전을 통해 생산된 전력은 22만932Kwp이다. 이로써 상지대의 이산화탄소 직접 배출량은 2006년 1506.31톤에서 지난해 950.96톤으로 크게 감소했다.

하지만 단지 신재생에너지 건물을 지었다고 그린캠퍼스의 리더라 칭할 수 없는 법. 학생들을 교육시켜 그린리더로 길러내는 작업이 뒷받침돼야 한다. 상지대는 2008년부터 그린 커리큘럼을 시작해 지난해 2학기에 교양 14과목과 전공 65과목을 개설했다.

특이한 점은 타 대학과 달리 환경공학과나 친환경산림학부 등 환경 관련학과 외의 학과에서도 그린을 접목해 전공교과목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영미어문학부의 '환경생태영미문학'과 '녹색생명문학', 관광학부의 '에코브랜드이벤트매니지먼트', 회계정보학과의 '환경회계론'과 '환경경영'(전공필수), 컴퓨터정보공학부의 '바이오인포메틱스시스템', 생활과학산업학과의 '환경주거학'(전공필수) 등이 대표적이다.

상지대는 2005년 교내식당을 친환경 유기농 식당으로 탈바꿈시키며 밥상에서도 '그린혁명'을 일궈냈다. 강원 원주산 무농약 쌀로 밥을 짓고, 홍천산 김치와 횡성산 돈육, 원주산 달걀로 요리한 음식이 밥상에 올라온다. 심지어 라면까지도 MSG첨가물이 없는 웰빙라면이 제공된다.

친환경 밥상이자 로컬푸드인 셈. 강원도산 식자재를 주로 사용함으로써 온실가스도 줄이는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때문에 학생이나 교직원은 물론 총장과 상지대를 찾은 외부인사들마저도 이 식당을 이용하도록 한다. 상지대는 지난해 총 식자재 구입비용의 41%를 친환경 식자재 구매비용으로 지출했다.

이 모든 활동은 2002년 10월 국내 대학으로 최초로 ISO14001(환경경영시스템) 인증을 통해 체계적 계획을 수립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상지대는 현재의 그린캠퍼스에 만족하지 않는다. 앞으로 교내 현수막을 줄이기 위해 실시간 전송할 수 있는 옥외 LED 전광판을 설치하고, 강의실 퇴실시 냉·난방기 및 전등을 소등하고, 이면지를 양면인쇄로 재활용하는 등의 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김선애 기자 moosim@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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