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 철, 구리 등 자원 풍부
광산 개발 해외 투자자 로드쇼 준비

[이투뉴스] '신의 축복인가,  분쟁의 씨앗인가'

아프가니스탄이 자국의 광물자원 저장량 가치가 미국의 추산치 1조 달러보다 3배 많은 3조 달러(약 3640조원)에 달한다고 밝혀 화제다. 2900만명 전국민에게 1인당 약 1억원 이상씩 나눠줄 수 있는 규모다.

앞서 최근 미국 지질학계가 조사해 발표한 아프간의 광물 자원은 리튬, 철, 구리, 금, 수은, 코발트, 니오븀 등으로 잠재량 가치는 약 1조 달러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아히둘라 샤라니 아프간 광산부 장관은 지난 17일 "1조 달러는 아주 보수적인 추산"이라며 "우리  계산에 따르면 3조 달러까지 이를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APF 통신이 보도했다.

아프간 측의 추산이 어떤 근거에 의해 이뤄졌는지에 대해 그는 "가시적인 자원량만 계산했다"고 답했다.

그는 또 "아프간 북부에 원유와 가스가 예상 저장량보다 더 많이 묻혀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아프간에서 새로 발견된 원유와 가스층은 5곳에 달하며, 가장 큰 매장지로 확인된 쿤더즈 지역의 아프간-타직 분지는 곧 입찰에 부쳐질 예정이다.

그러나 아프간은 지난 2월 철광산 개발을 위한 입찰에서 주요 자원개발 기업을 모으는데 실패해 입찰을 취소한 바 있다. 당시 세계 최대 철광 저장소로 알려진 하지각(Hajigak)을 방문한 기업은 1곳에 불과하다.

샤라니 장관은 이달 25일 영국 런던에서 자원 홍보와 광산 개발을 위한 해외 투자자 로드쇼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로드쇼에는 약 200개사가 모일 예정이다. 1조달러 규모의 자원이 매장되어있다는 언론 보도 후 아프간에 대한 관심이 고조됐기 때문이다. 

미국은 아프간의 리튬 잠재 저장량이 볼리비아가 보유한 만큼 큰 큐모라고 발표했다. 볼리비아는 경량 금속의 최대 저장소로 알려져 있으며, 이 곳에서 채취한 금속들은 휴대폰과 노트북 컴퓨터의 배터리 원료로 이용되고 있다.

지금까지 아프간에서 이뤄진 가장 큰 광물 거래는 지난해 중국 기업 메탈러지칼(Metallurgical Corp.)에 개발권이 넘어간 판 아이냑(Aynak) 구리광산이다.

카불 남부에 있는 이 광산의 개발은 현재 진행 중으로 빠르면 2014년부터 생산이 시작된다. 샤라니 장관은 "아이냑 구리 광산에서 생산이 시작되면 약 4000개 일자리가 창출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소식에도 불구하고 정작 아프간은 그리 행복한 처지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샤라니 장관도 이슬람 반란군에 의해 전쟁통으로 폐허가 된 나라가 풍부한 지하 자산의 물꼬를 트는데까지 오랜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인정했다.

그는 "광산 개발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아프간이 주요 광산 투자를 하는데 기본적인 시설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미국도 아프간이 광산업을 개발하는데 수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으며, 세계에서 가장 부정부패가 심한 나라로 손꼽히고 있어 부(富)가 소수의 이익으로만 쏠리는 것을 막는 것은 힘들 것이라고 보고 있다.

아울러 아프간 탈레반의 공격 능력이 향상되면서 큰 자원개발 기업들이 참여를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의 지질학자 제임스 이거는 "안전을 보장할만한 법적 장치가 미약한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이투뉴스 - 글로벌 녹색성장 미디어, 빠르고 알찬 에너지·경제·자원·환경 뉴스>

<ⓒ모바일 이투뉴스 - 실시간·인기·포토뉴스 제공 m.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