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발언 직후 경제ㆍ에너지부 번복 '혼선'

[이투뉴스] 불가리아는 러시아가 후원하는 부르가스(불가리아)-알렉산드루폴리스(그리스) 송유관 건설 프로젝트에서 철수할 것이라고 보이코 보리소프 총리의 말을 인용,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불가리아 뉴스통신 BTA에 따르면 보리소프 총리는  수도 소피아에서 유럽연합(EU) 대사들과 면담한 뒤 부르가스 주민들의 저항 때문에 이 프로젝트에서 빠질 것이라고 EU 대사들에게 말했다.

그는 "우리는 모두 미국 멕시코 만에서 일어난 일들을 목격했다"면서 "나는 바다가 얼마나 위험한지, 만(灣)이 얼마나 좁은지, 그리고 유조선이 매일 입항하는 데 필요한 노력이 뭔지를 설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 사업이 불가리아 국익과 일치하지 않는다며 "사업에서 혜택을 보려면 수십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2007년 러시아, 불가리아, 그리스 등 3국이 서명한 이 송유관 건설 프로젝트는 부르가스~알렉산드루폴리스 279㎞ 구간에 송유관을 건설해 러시아 원유를 운송하는 사업이다.

부르가스까지는 유조선으로 수송된다. 이렇게 되면 러시아 원유를 터키 보스포루스 해협을 거치지 않고 직접 에게해나 지중해까지 수송할 수 있어 유럽 에너지 시장에서 러시아의 영향력이 더욱 커지게 된다.

그러나 보리소프 총리의 발언 직후 불가리아 경제ㆍ에너지부는 성명을 통해 내각이 이 사업에서 철수하는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고 발표하는 등 혼선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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