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신문사 그린캠퍼스운동 전개, 차없는 캠퍼스 구현
녹색벼룩시장 큰호응, 녹색담장 조성 옥상엔 생태공원 계획

 

▲ 성곡도서관 가는길에 보리밭이 조성돼 있다.

[이투뉴스] 북한산 자락에 위치한 국민대학교가 그린캠퍼스라는 사실은 별반 새로울 게 없다. 주어진 자연환경 자체가 그린캠퍼스의 제1 조건을 갖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학생과 교수들이 나서 그린캠퍼스를 만드는 활동을 하지 않았다면 그저 북한산에 있는 공기 좋은 학교에 머물렀을 것이다.

2003년 국민대신문사는 교내 캠페인 주제로 녹색캠퍼스운동을 제안했다. 가장 먼저 한 일이 2004년 '차없는 캠퍼스' 구현이다. 대운동장 지하에 1200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을 건설해 교내에 차가 통행하지 않도록 했다. 국내 대학 중 가장 먼저 시도된 그린캠퍼스운동이다.

기존의 지상 아스팔트 주차장은 꽃밭과 보리밭, 배추밭으로 만들어졌고, 2007년 말에는 재배한 배추로 김장을 담가 성북구 관내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눠줬다. '녹색캠퍼스 함께하기'란 교양 수업을 듣는 '녹색전사단'이 가꿨다. 
 

▲ 녹색담장 만들기운동 ,담쟁이 넝쿨 건물외벽심기
2003년 2학기부터 개설된 교양 과목 '북한산과 녹색캠퍼스'를 수강하는 학생들은 5인 1조가 돼 녹색전사단이란 이름으로 활동을 전개했다. 녹색전사단은 자기컵 이용하기, 내가 1주일 동안 버리는 쓰레기 분석 등 작지만 큰 실천에서부터 도서관 뒤 계곡 조경 계획, 생활관 내 분리수거 방안, 식당 음식물쓰레기 절감방안 등에 이르기까지 교내 환경문제 전반에 대해 다룬다. 

녹색캠퍼스 캠페인을 처음 제안한 이창현 언론정보학부 교수는 "이는 단순히 캠퍼스 환경만을 깨끗이 하자는 운동이 아니다. 글자를 모르는 사람을 문맹이라 하듯 생태를 모르면 '생태맹'이라 하는데 이를 벗어나자는 운동이며, 이를 대학에서 실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학은 발전 지상주의자들을 위한 지식을 제공하는 '회색 지식인'이 아니라 인류의 미래를 함께 생각하는 지식을 제공하는 '녹색 지식인'을 길러내는 곳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대의 녹색캠퍼스운동은 학교 담장을 넘어서 주변지역으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국민대는 지난달 19일 봄 축제중 주변 아파트 주민들과 함께 '녹색벼룩시장'을 열어 주민들이 내놓은 물품을 학생들과 나누는 행사를 펼쳤다.

공예과 학생들은 도자기공예, 금속공예, 유리공예 등의 작품을 판매하고, 예술대학 학생들은 음악연주를 기부했다. '먹고, 놀고, 마시는' 대학 축제가 아니라 그린캠퍼스에 걸맞은 '녹색 축제'를 고민한 흔적이라 할 수 있다.

국내 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아름다운 가게'가 들어서 교내 학생, 교원, 직원들이 기증한 재활용품들을 판매해 사회공헌을 위한 기금으로 사용하고 있다.

또 학생과 교수들이 후문 담장에 담쟁이덩굴을 심어 녹색담장으로 바꿨다. 지난해 11월에는 성북구청이 주관하고 국민대가 사업기획을 해 북한산 계곡 저수시설을 완공해 실개천을 복원했다. 북한산에서 내려오는 공학관 옆 계곡물을 저수지에 모아 교내 용수로 활용하고 정릉천으로 연결할 계획이라고 한다.

또 앞으로 건물 옥상에 공원을 조성하는 방안을 구상중이다. 현재 조형대 옥상에는 그린을 의미하는 'G' 모양으로 텃밭 상자가 조성돼 있다. 이 또한 녹색전사단의 활동이다.

▲ 조형대 옥상 텃밭상자. 'g' 모양으로 구성돼 있다.

홍보팀 관계자는 "최근 기업들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에 대해 말이 많은데 국민대가 펼치고 있는 녹색캠퍼스운동은 국내 대학들이 저마다 내세우는 글로벌, 최우수, 최고 등 규모 위주의 정책과는 확실한 차별성을 보이는 지역사회공헌 활동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선애 기자 moosim@e2news.com

<ⓒ이투뉴스 - 글로벌 녹색성장 미디어, 빠르고 알찬 에너지·경제·자원·환경 뉴스>

<ⓒ모바일 이투뉴스 - 실시간·인기·포토뉴스 제공 m.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