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토론회 지상중계-녹색성장을 위한 산림자원 활용방안]
목질계 에너지사용량 증가로 목재가격 상승…산림청 "아직 우려 수준 아니다"

▲ 지난 27일 국회에서 '녹색성장을 위한 산림자원 활용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가 열렸다.

[이투뉴스] "목재를 이용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목재펠릿 수요가 증가하면서 재료가 되는 목재가 부족해져 목재품을 생산하는 공장 라인이 멈췄습니다. 마치 황소개구리처럼 목재펠릿이 기하급수적으로 엄청난 양의 폐목재를 먹고는 겁니다."

김동성 동화기업 대표이사가 27일 열린 국회 토론회 '녹색성장을 위한 산림자원 활용, 어떻게 할 것인가?'에 토론자로 참여해 이 같은 바이오매스 산업의 이면을 지적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김 대표를 비롯, 윤영균 산림청 산림자원국장, 김정인 중앙대 교수, 김의경 경상대 교수, 윤여창 서울대 교수, 곽재원 중앙일보 중앙종합연구원 원장, 김병구 산림조합중앙회 경영상무 등이 참석했다. 

앞서 지적한 목재펠릿 문제는 목재를 재활용해 가구 등을 만드는 업체들이 겪고 있는 고통이다. 목재 업계는 결이 고른 나무로 합판을 만들고 남는 목재 찌꺼기나 울퉁불퉁한 나무로 가구나 책상 등 다양한 목재제품을 생산한다.

김 대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산림면적은 약 637만ha로 임목축적량은 6억6000만m³가 넘지만 목재자급률은 12% 수준에 불과하다.

그런데 산림청은 2010년 국산목재 공급계획에 펠릿용으로 22만m³, 열병합용 20만m³ 등 연료용 목재공급을 신규 포함했다.

현재 국내의 재활용 폐목재 공급량은 연간 70만톤이지만 이 가운데 약 17%에 해당하는 12만톤이 목질계 열병합업체 연료용으로 이탈되고 있다.

이렇게 폐목재 수요가 급증하면서 목재업계와 열병합업계가 서로 폐목재를 확보하기 위해 경쟁, 폐목재 재활용칩 가격이 지난해 대비 30%나 상승했다. 이를 감당하지 못한 목재공장들의 기계가 멈출 수 밖에 없게 된 배경이다.

김 대표는 "신재생에너지로 가야 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다른 산업에 영향을 주면 곤란하다. 목재업계는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것은 균형과 속도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산림청이 목질자원을 충분히 확보하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사업을 도입하는 바람에 다른 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그 성장 속도를 따라잡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윤영균 산림청 산림자원국장은 이에 대해 "실제 지난해 목재펠릿 생산량은 1만톤도 안 됐고 앞으로도 목재펠릿으로 인해 우려할만큼 가격이 오르지는 않겠지만 문제는 열병합발전소다"라고 말했다.

상당한 연료를 필요로 하는 열병합발전소에서 목질계 바이오에너지를 사용하겠다고 나서면 열병합발전소와 목재업계 사이의 치열한 공방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윤 국장은 "지금은 열병합발전소로 인한 목재업계의 피해는 미미하지만 현재 건립예정인 7개의 목질계 바이오에너지를 사용하는 열병합발전소가 세워지면 문제가 될 것"이라며 "삼림청은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지경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후변화의 관점에서 토론자로 참여한 윤여창 서울대 산림과학부 교수의 주제발표에 따르면 국내 목재팰릿은 생산비용이 비싸 다른 연료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없다.

목재팰릿 생산비를 낮추려면 목재생산비를 낮춰야 하는데 이것이 현실화 되려면 목재생산 기반시설인 임도가 확장되야 하고 기계화 임업이 필수적으로 따라와야 한다.

그러나 임도의 개설과 기계화임업의 경제성은 산림자원의 부가가치가 높을 경우에나 그 경제적 타당성이 인정되지만 국내 산림자원의 부가가치는 낮기 때문에 실현가능성이 없다.

윤 교수는 "산림자원을 목재팰릿의 원료로 이용하는 것보다 산나무, 수액, 수실 등 비목재임산물의 생산을 위주로 하는 장벌기 고부가가치 유기임업을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고로쇠 나무에서 채취하는 고로쇠수액은 한 병에 5만원을 호가한다. 수액만 채취해도 바이오매스를 수백배 이상 활용할 수 있다"며 "산림생태와 경제성에 대한 치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윤영균 산림청 산림자원국장이 현재 산림청에서 추진하고 있는 산림자원 활용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윤영균 산림자원국장이 본 산림활용방안> "산림자원을 육성해 탄소집약도 낮춰야"

윤영균 산림자원국장은 이날 '녹색성장을 위한 산림자원 활용방안'주제발표를 통해 '문명 앞에 숲이 있었고, 문명 뒤에 사막이 남는다'는 사토브리앙의 말을 인용하며 현재 산림청에서 추진하고있는 산림활용 방안을 소개했다.

▲탄소순환경제를 활성화
윤 국장은 "종자에서 목재의 이용까지 치산녹화 시절 조성된 인공조림을 쓰기위해 임도, 기계화, 전문 기능인 등 경영인프라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또 산림 바이오매스 이용을 확대하기 위해 백합나무와 리기테다 등 속성수로 갱신해 바이오 순환림을 집중 육성한다. 2014년까지는 산림탄소 순환마을 11개소를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탄소흡수원과 배출권 관리기반을 구축할 방침이다. 현재 국립산림과학원은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온실가스 통계작성 및 검증체계 구축을 위해 산림경영, 토지이용변화 등 산림활동에 대한 정보 DB 구축에 힘쓰고 있다.

이와 더불어 탄소축적량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 해 우리 산림의 탄소흡수원을 합당하게 인정받을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다.

▲신성장동력의 확충
신종플루 치료제인 '타미플루'는 붓순나무 일종인 팔각회양 열매의 추출물이며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해열제 '아스피린'은 버드나무 뿌리 추출물이다.

윤 국장은 "21세기 종자전쟁에 대비하기 위해 산림자원을 확용한 건강식품 및 신약 개발에 치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목재산업에 신기술을 접목해 친환경 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목질계 바이오에탄올 뿐 아니라 금속보다 강한 나노기술을 활용해 종이를 개발하는 것이다.

▲녹색 삶의 질 제고
산림의 휴양, 문화, 생태, 치유기능 등을 활용해 그린 비지니스를 육성한다.

실제 지난해부터 경북 영주시의 백두대간에는 테라피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이로써 산림이 가지는 치유기능과 예방기능, 의료와 결합한 통합의학 체계를 구축해 국민건강을 꾀한다. 산림을 기반으로 휴양·보건의료를 결합한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다.

특히 산촌주민의 삶의 질 개선과 지역경제 활성화를위해 산촌생태마을 조성을 확대하고 고부가가치식물인 산지약용식물을 산업화할 계획이다. 현재 산림청은 2013년을 완공을 목표로 산지약용식물 특화단지 30개소를 조성하고 있다.

도시에도 그린 네트워크를 조성할 방침이다. 가로수 수형관리 자격증 제도를 도입하고 도시녹지 관리원, 학교숲 코디네이터 등을 육성해 도시숲과 가로수 가꾸기 사업을 추진한다.

▲녹색자원의 보전과 관리
DMZ 등 산림 생태계 우수 지역을 '생태숲'으로 지정·관리한다. 토론회 발표자료에 따르면 국립백두대간의 고산수목원의 고산식물종들이 지구온난화로 온·한대식물 서식공간이 축소되면서 그 감소현상이 심각한 상황이다. 이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시 산림의 3대 재해인 산불, 산사태, 산림병해충의 피해 최소화를 위해 사전감시 및 조기대응시스템을 구축한다. 2013년까지 소나무재선충병의 완전방제를 실현할 방침이다.

▲글로벌 그린 리더십 구현
우리나라는 오는 8월 역대 최대규모의 세게산림연구기관연합회의 총회를 개최하며 내년엔 아시아 최초로 제10차 사막화방지협약 총회를 유치한다.

이처럼 동아시아 산림녹화를 주도하고 국제기구 및 국제회의를 유치해 국가위상에 걸맞는 글로벌 리더십을 구체화 하고 있다. 최근에는 몽골과 중국 사막화 방지, 인도네시아, 미얀마 열대림을 복원하는 등 녹화기술을 전파했다.

현재는 북한 황폐 산림 복구를 추진하고 있다. 1999년 163만ha였던 북한의 황폐림이 2008년에는 284만ha로 14% 증가했다. 윤 국장은 "산림청은 북한을 지원할 경우를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있다"고 강조했다.

전빛이라 기자 jb1021@e2news.com

<ⓒ이투뉴스 - 글로벌 녹색성장 미디어, 빠르고 알찬 에너지·경제·자원·환경 뉴스>

<ⓒ모바일 이투뉴스 - 실시간·인기·포토뉴스 제공 m.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