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원 무기화에 대응… 전기차, 풍력터빈 주원료 수요 급증

[이투뉴스] 미국이 희토류 광물(Rare earth) 생산에 팔을 걷어부쳤다.

중국산 희토류 광물 수입과 비축분에 의존했던 미국은 중국 정부가 수출량 감소를 추진하면서 공급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자국내 자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2002년 채광을 중단한 미 캘리포니아 주 마운틴 패스 광산을 다시 열면서다.

광산이 재개되면 미국의 '희토류 르네상스'가 다시 도래할 것인지 업계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21일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이 광산을 소유한 몰리콥사(社)는 최근 광산 재개장과 확장에 필요한 5억달러를 마련하기 위한 기업공개를 했다. 기업공개랑 기업이 최초로 공개적으로 주주를 모집해 자기자본을 확대하는 것을 말한다.

◆전기차ㆍ풍력터빈 생산량↑…희토류 수요 증가

마운틴 패스(Mountain Pass)광산은 1949년 몰리콥사에 의해 발견돼 1980년대 희토류 광물 시장을 장악했었다. 이 광산으로부터 생산된 유로퓸은 세계 첫 번째 컬러 텔레비전 생산에 기여했다. 희토류 광물은 무기 등 군사 장비와 풍력 터빈, 하이브리드 자동차 제조에 필요한 주요 원료로도 이용되고 있다.

2002년 환경 규제를 맞추지 못하는데다 중국산 저가 공세에 밀려 채광을 중단한 몰리콥 사는 최근 이 광산을 통해 재기를 노리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적으로 희토류 광물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다. 또 중국 정부가 수출을 제한하면서 각국 소비자, 특히 미군이 중국을 대신할 기업을 물색하던 중이었다. 몰리콥 사의 계획이 미 정부의 관심과 딱 맞아 떨어진 셈이다. 

지난 3월 마이크 코프맨 하원의원은 희토류 비축량 안보를 요청하고 미국내 희토류 광물 채굴과 생산을 원하는 미국 기업에 정부 대출을 보장하도록 하는 법안을 제출했다. 현재 비슷한 내용의 법안이 상원에서도 논의되고 있는 중이다. 이케 스켈톤 미 하원의원은 미국의 희토류 광물 수입 의존도에 대한 공청회를 열겠다고 최근 발표했다.

몰리콥사는 극경량으로 첨단제품에 사용되고 있는 네오디뮴을 정제하고 유리 광택과 정수에 필수적인 세륨 등을 채굴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그러나 이 회사의 계획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세계적인 수요 증가로 미국과 캐나다, 남아프리카 등 수십개가 넘는 회사들이 희토류 광물 재생산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산 저가 희토류 광물과의 경쟁도 넘기 어려운 장벽이다. 중국은 저렴한 노동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 희토류 광물은 심한 환경 오염을 불러일으켜 작업에 위험이 높지만, 느슨한 환경 규제로 낮은 생산비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미국의 엄격한 환경 규제를 맞춰야 하는 몰리콥사는 방사능 등을 다루기 위한 장비와 경험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정부의 허가를 받기 위한 절차를 거쳐야 하는 어려움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됐다. 또 환경 규제에 맞추느라 생산비용도 비교적 높을 수 밖에 없다.

몰리콥사는 8년 전 광산을 닫기 전 화학기술자를 30명에서 6명까지 감원해야했다고 밝혔다. 반면 중국은 베이징과 마오투오에 수백명의 연구원을 채용하고 있어 기술적, 경험적 경쟁에서 밀릴 수 밖에 없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많은 전문가들은 중국의 시장 지배력을 줄이기는 어려울 것이며 미국의 희토류 르네상스가 도래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희토류 광물 생산' 독주

중국은 지구촌 희토류 광물의 97%를 생산하고 있다.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을 독점한 중국은 자원 무기화에 나서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05년부터 2009년까지 희토류 광물의 수출량을 줄여 각 수입국들의 촉각을 곤두세웠다. 중국은 더 나아가 외국 기업이 희토류 광물로 제조된 중국산 제품을 구입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1년 전 중국 정부는 17개 희토류 광물 중 5개 수출을 금지하는 법안을 제안했다가 서구권의 반발로 물러서기도 했다. 전기 자동차와 미사일 생산에 필요한 광물들이었다.

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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