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ㆍ하이브리드車 단점 부각…바이오연료 산업도 확대

[이투뉴스] 전기자동차, 하이브리드 자동차 등 그린카 시대 도래에 따른 자동차 산업의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휘발유가 향후 수십년간 여전히 자동차 연료시장을 장악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11일 세계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정부의 보조금과 새로운 모델이 지속적으로 출시되면서 전기ㆍ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소비자의 관심과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로이터 통신의 제라드 윈 애널리스트는 "휘발유와 바이오연료 등 대체에너지를 사용하는 기존 자동차와 비교해 전기 자동차가 지니고 있는 단점들이 집중 조명될 것"이라며 최근 밝혔다.

그는 탄소배출 저감과 원유 의존도를 낮추려는 목적으로 시행되는 정부의 효율 기준이 강화되면서 자동차 제조사들이 경쟁적으로 고효율 자동차를 양산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향후 수십년간은 자동차 연료로 휘발유가 최선의 선택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은 지난주 유렵 규격과 비슷한 연료 효율 기준을 완성했다. 미 환경보호청(EPA)과 교통부가 마련한 이 연비 기준은 휘발유 1갤런당 35.5마일(리터당 약 15.11km)이다. 이 기준은 2016년부터 적용된다.

자동차 연비가 기준에 맞춰질 경우 차량 한 대당 내구연한동안 모두 3000달러의 연료비를 절약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맞춰 자동차 제조사들은 출력이 더 좋고 효율이 높은 소형 엔진을 만드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높은 비용, 충전소 부족…전기차 확대 쉽지 않을 듯

전기차는 뉴욕과 제네바,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오토쇼에서 최대 관심의 대상이었다. 전기와 휘발유를 번갈아가며 쓰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크기가 작은 고효율 자동차도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배터리에만 의존하는 전기차의 가격은 여전히 높아 소비자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

지난 주 미쓰비시 모터스와 니산 모터는 이미 생산을 시작했거나 공개 직전의 전기차 가격을 공개했다. 정부 보조금이 적용되기 전 미쓰비시 i-MiEV는 400만엔, 미화로 4만2000달러(약 4800만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닛산의 리프(Leaf)는 380만엔(약 4600만원)으로 책정됐다.

이 전기차들은 한 번 충전시 160km(100마일)를 달릴 수 있다. 전형적인 미국 소비자들이 완전 충전시 300마일을 달릴 것을 기대하고 있어, 기대치보다 약 3분의 1가량 밖에 달리지 못하는 셈이다. 그러나 같은 거리를 달릴 때 전기차는 휘발유차보다 4분의 1 비용으로 운행할 수 있다.

아울러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 충전시설 설치와 그게 따른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비용이 큰 과제로 남아 있다. 카디프 대학 자동차 산업 연구센터의 피터 웰스 연구원은 "전기 자동차 산업이 확실히 탄력을 받고 있지만 그 관심이 얼마나 지속될지, 또 충분한 시장 규모를 갖추게 될 지는 여전히 의문"이라고 말했다.

산업계 관계자들은 전기차의 성공 여부는 운전자들이 몇 시간이 소요되는 재충전 시간과 충전소 거리 등 한계점 등을 어떻게 받아들이지에 놓여있다고 보고 있다. 카본 트러스트의 피에르 고딜라 연구개발부장은 "(이 한계점을 해결할만한) 눈에 띄는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전기ㆍ하이브리드 자동차의 판매에 대한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고 로이터 통신은 꼬집었다. J.D. 파워와 협회에 따르면 하이브리드 자동차 점유율은 올해 6700만대 경차 판매 중에서 1.3%에 그친다.

전기차는 2015년까지 2만대까지 판매대수가 늘어나나 시장 점유율은 0.3%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제에너지기구는 배출 차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2020년까지 전기 자동차와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전세계 자동차 판매의 최소 7%가 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휘발유 더불어 바이오연료 시장 확대 전망

글로벌 재생에너지연료 연합(Global Renewable Fuels Alliance)에 따르면 지구촌 바이오연료 생산량은 2010년 16%까지 성장한다. 바이오연료는 현재 설탕과 옥수수, 지방 종자에서 만들어지고 있으나 향후 잡초나 농작물 폐기물, 또는 나무로 생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로얄 더치 셸은 에탄올 생산의 든든한 후원자로 꼽힌다. 지난 2월 이 회사는 브라질의 코산(Cosan)과 에탄올 벤처기업을 세우는 거래를 성사시켰다. 양사는 이 사업을 통해 연간 210억달러의 이윤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브라질산 사탕수수에서 뽑아내는 에탄올은 원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이상만 되면 이윤이 남는 장사가 된다. 최근 원유가는 80달러 근방을 맴돌고 있다. 또 브라질에서 대부분 출시되는 새 자동차들은 휘발유와 에탄올을 혼합한 연료로 달리는 플렉스 퓨얼차로 에탄올 시장 규모가 점차 커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이투뉴스 - 글로벌 녹색성장 미디어, 빠르고 알찬 에너지·경제·자원·환경 뉴스>

<ⓒ모바일 이투뉴스 - 실시간·인기·포토뉴스 제공 m.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