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에스, 폐기물 발생지의 자원순환 개념 도입

 

▲ ㈜지인에스 정익철 대표이사

[이투뉴스] 폐비닐에서 추출한 기름을 발전소 보조연료로 사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지인에스(대표이사 정익철)는 조만간 서부발전과 이같은 내용이 담긴 '열분해유의 발전연료 적용 기술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한다고 29일 밝혔다.

서부발전은 내년부터 1단계로 현장 실증을 하고 2012년부터 태안·평택 화력발전소에 열분해유를 보조연료나 혼소연료로 사용할 계획이다. 평택 RDF 열병합발전사업 추진 시 RDF와 열분해유를 혼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인에스에 따르면 열분해유는 다른 보조연료인 보일러 등유나 부생연료유보다 경제성이 높은 편이다. 또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인증서(REC, 1REC=1kWh)도 획득할 수 있어 RPS의무기업의 경우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둔다.

서부발전이 아직 플랜트 설비도 갖추지 않은 지인에스와 기술협력을 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은 그만큼 사업성을 높게 봤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사업성 검토 보고서에 의하면 경유 대신 연간 2만1000톤의 열분해유를 사용할 경우 8만MWh의 REC를 확보하고 3만7000tCO₂의 온실가스 감축효과를 얻을 수 있다.

열분해유 에너지화 기술은 폐플라스틱을 400~500℃에서 열분해해 60~80%를 중질유와 경질유로 뽑아내는 기술로 열분해 후 5~15%는 저탄화수소로, 10~25%는 재로 남는다. 연소가 아니라 열분해이기 때문에 다이옥신 등 대기오염물질은 배출되지 않는다.

열분해유의 에너지 대체 효과는 톤당 0.576TOE로 다른 폐기물 에너지화 방식의 고형연료(RDF, 0.2TOE)나 소각열 회수 이용(0.187TOE)보다 월등히 높다. 또 열분해유 전환 후 발열량도 0.9TOE로 고형연료(0.5TOE)나 소각열 회수 이용(0.25TOE)보다 2~4배 가량 많다.

물론 이 사업과 관련기업에 대한 사회적 불신도 팽배하다. 정 대표는 "15년 전쯤 비닐이나 플라스틱에서 기름이 난다며 '도시 유전'이란 말로 사람들을 현혹시키고 크게 사기를 친 적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배경을설명했다. 그는 "열분해유는 연료로 효율도 높고 경제성도 있으며 온실가스 감축효과까지 있는 폐기물 에너지인데 가치가 너무 낮게 평가되고 있어 이를 바로 잡고 싶었다"고 말했다.

물론 넘어야 할 산이 없는 것은 아니다. 열분해유 사업의 가장 큰 맹점은 원료가되는 플라스틱의 수거율이 낮다는 것. 2008년말 기준 환경자원공사 통계에 따르면 폐비닐·폐플라스틱 등 생활폐기물과 합성수지 등 사업장폐기물, 가연성 합성수지류 등 건설폐기물에서 나오는 폐플라스틱은 모두 400만톤이다.

농촌형폐비닐은 아직까지 한국환경공단에서 수거하고 있기 때문에 수거율이 높지만 가정이나 사업장,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폐플라스틱의 수거율은 현저히 낮다. 정 대표는 "이 부분이 정책적으로 개선돼야 열분해유의 공급량을 일정 수준 이상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인에스는 최근 남양주시 등 지자체와도 협의를 벌이고 있다. 폐기물 발생지에서 에너지화를 통해 자원순환 개념을 활용해야 진정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사업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는 "열분해유 사업에 대한 기존의 나쁜 인식을 바꾸기 위해서는 자원순환과 지속가능성을 고려해 사업을 제안해야 한다"며 "앞으로 모든 농어촌에 이 사업을 널리 보급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선애 기자 moosim@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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