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 원천기술연구센터'를 가다 ①
고려대-고효율 실리콘 태양전지

 

▲ 김동환 고효율 결정질 실리콘 태양전지 원천기술 연구센터장

[이투뉴스 전빛이라 기자] "사업자에겐 가혹한 말이겠지만 태양전지 시장에서의 '치킨게임'은 이미 시작됐습니다. 지금은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한 때죠."

김동환 '고효율 결정질 실리콘 태양전지 원천기술연구센터' 센터장(고려대 신소재공학부 교수)은 국내 실리콘 태양전지 시장을 이렇게 진단했다.

김 센터장은 "과거 태양전지 시장처럼 공급자 입장의 시장은 건강하지 못하다"면서 "소비자 입장에서의 시장이 형성되야 품질과 기술, 가격으로 승부를 거는 '제 모양'이 형성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지난해 7월 발족한 고려대 원천기술연구센터는 건강한 태양전지 시장 형성을 목표로 '기초연구' 중심의 R&D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R&D는 짧은 시간안에 많은 기술개발을 이뤄내야만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기업 주도형이었다.

하지만 기업은 '기초연구'가 부족해 원천기술연구를 등한시 할 수 있다. 고려대를 포함한 9개 관련 연구센터가 발족된 이유다. 현재 국내 유수 기업들이 태양광 시장에 뛰어들면서 세계 효율 수준을 앞다퉈 따라잡고 있다.

이러한 효율의 싸움은 기업의 몫으로 남기고 센터는 여기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접목시켜 지적재산권 등 특허를 출원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고 한다.  또 훈련된 인력을 양성해 중소기업의 가려운 부분인 설비·인력의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도 담당한다는 설명이다.

김 센터장은 "신성홀딩스는 최근 효율 19%의 태양전지를 선보였으며 대학 벤처 업체인 케이피는 탄탄한 기술력을 자랑하는 등 중소업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들의 빈틈을 지원하는 것 역시 센터의 주된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미니인터뷰> "오는 3월부터 본격적 기술개발 착수"

-이 사업에 대한 정부 지원은 
▶매해 4억의 사업비가 나온다. 고대만의 인적자원과 인프라가 센터로 선정된 가장 큰 이유겠지만 관련 연구는 고려대만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한양대, 전북대, 공주대 등 7명의 교수가 함께 참여하고 있다.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박막형에 결정형 분야는 어떻게 대처하게 되나
▶두 분야가 독자적으로 시장을 형성하고 겹치는 부분에서는 경쟁을 하게 될 것이다. 이로써 자연스레 모듈가격이 떨어지고 그리드패리티를 앞당기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결정형이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나
▶앞으로는 매해 300~500MW이상의 발전소를 건설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한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해외로 눈을 돌려야만 한다. 하지만 치밀한 현지화 전략이 필수로 따라줘야 한다.

-'건강한 태양광 시장 형성'을 위해 정부의 역할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정책에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지난 몇 년동안 '응급처방식'으로 정책을 폈기 때문에 많은 혼란이 있었다. 정부는 국내 시장에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예측가능한 규칙을 만들어야만 한다.

-연구경과는?
▶지금까지는 기업체 프로젝트에 투입돼 기술개발을 함께 해왔다. 오는 3월 교내에 실험실을 완공하면 태양전지의 공정과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게 될 것이다. 지경부와는 3년 프로젝트로 시작한 연구다. 3년이면 우리 연구의 1단계에 지나지 않는다. 이 연구가 좋은 성과를 내 그 후에도 지속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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