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겨울철 주의 당부

올 겨울에 '엘니뇨(El Nino)'가 발생해 전세계적으로 기상재해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청은 21일 "이번 겨울철에 발달하는 엘니뇨는 전 세계적으로 겨울철 기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며 "우리나라에서는 겨울철의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뿐만 아니라 기온의 변동 폭이 커지면서 이상기상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기상청의 분석에 의하면 지난 5월 이후부터 현재까지 적도 중태평양 지역의 해수면 온도가 0.5~1.5℃ 높은 고수온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기상청의 엘니뇨 예측모델 예측 결과에 의하면 이러한 고수온 상태는 2007년 상반기 까지 지속될 것으로 분석되며, 전 세계 대부분의 엘니뇨 예측모델들도 현재의 고수온 상태는 이번 겨울철에 엘니뇨로 발달하여 내년 상반기 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엘니뇨가 대대적으로 발생했던 1997~98년 겨울철에는 전 세계적으로 인명과 재산 피해가 속출한 바 있다. 인도에서는 폭염·한파로 2430명이 사망했고 유럽과 미국에서는 대설과 한파로 100여명이 사망했다.


우리나라에도 이때 대설 등 이상기상으로 751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막대한 재산피해가 있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엘니뇨현상은 우리나라의 겨울철 기상에 영향을 미치며 기상재해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으므로 올 겨울철에는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페인어로 '남자아이'라는 뜻을 가진 엘니뇨는 동태평양과 중태평양 일대 바닷물의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현상이다. 이로 인해 서태평양에는 가뭄이 들고 동태평양에는 폭우가 내리는 등 기상이변이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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