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 기업 VFV그룹과 손잡고 국외 활로 모색

[이투뉴스 김광균 기자] "코엑스오일의 제조과정과 품질이 기대 이상으로 훌륭합니다."

다우존스 뉴스 전(前) 사장인 칼 발렌티(Carl Valenti·사진)가 투자고문으로 몸담고 있는 VFV그룹 일행이 지난 24~25일 전북 정읍의 한국엑스오일㈜(대표 송길엽)을 찾았다.

세계적으로 부동산 투자 및 신기술 발굴 사업에 주력하는 회사로 알려진 VFV그룹이 한적한 정읍을 방문한 것은 한국엑스오일이 개발한 경질유화연료인 '코엑스오일 XO-3000'의 기술력과 사업성을 눈으로 확인하고 투자 여부를 결정짓기 위해서다.

한국엑스오일은 산업용 연료인 벙커A유에 물과 유화제를 혼합해 만든 차세대 연료 코엑스오일의 본격 시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코엑스오일은 경유와 등유, 정제유 등의 경질유를 대체할 수 있는 'XO-3000'과 벙커C유를 대체할 수 있는 'XO-2000'로 나뉜다.

한국엑스오일 관계자에 따르면 'XO-3000'은 이번 주중 본격 시판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연료의 기술력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VFV그룹은 24일 오전 한국엑스오일 본사 방문을 시작으로 이틀간 코엑스오일의 제조과정을 참관하고 현장을 시찰하는 등 빠듯한 일정을 소화했다.

첫 인사를 나누는 자리에서 VFV그룹의 일행 중 한 명인 보로스코 이사가 발렌티 고문의 사위이며, 발렌티 고문이 5년 전 자신의 외동딸에게 한국 고아를 입양하도록 권유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분위기가 한결 부드러워졌으며 시종일관 유쾌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 최경호 이사가 칼 발렌티 vfv그룹 고문 일행에게 유화연료인 코엑스오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경호 한국엑스오일 이사가 유화연료유와 코엑스오일에 대해 개략적인 설명을 시작하자 VFV그룹 일행은 진지한 태도로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최 이사는 "코엑스오일은 대기환경 오염물질인 질소산화물(NOx), 황산화물(SOx)을 현저히 낮출 수 있는 친환경 연료이며 경질유에 비해 열효율이 10~30% 높아 경제성이 좋다"고 설명했다.

그는 "법적 성능기준인 90일 이상의 저장 안정성을 유지하도록 하는 유화제를 자체 생산하고 있다"며 "자체 생산한 유화제와 최적의 유화공정을 통해 원료를 혼합하는 공정기술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 한국엑스오일 품질기준실에서 한 연구원의 설명에 방문단이 귀를 기울이고 있다.
현행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법'은 유화연료의 저장 기준으로 섭씨 40도에서 90일 이상 분리 없이 유지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

코엑스오일은 이 기준을 훌쩍 뛰어넘은 120일 이상의 저장 안정성을 보이며 800~950kg/㎥의 밀도를 유지한다.

▲ 박세영 한국엑스오일 해외팀장이 코엑스오일의 제조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 한국엑스오일을 방문한 강광 정읍시장이 통역사를 통해 칼 발렌티 고문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보로스코 이사가 코엑스오일이 연소되고 있는 모습을 흥미롭게 지켜보며 사진을 찍고 있다.
제조생산과정과 품질기준검수, 연소시험 등 기술설명 과정이 끝난 뒤 간단히 점심식사를 마친 일행은 전주 덕진에 위치한 ㈜명도실업으로 향했다.

명도실업은 전북·전남의 병원, 호텔, 산후조리원 및 여러 공공기관 등의 세탁물을 수거해 세탁, 납품하는 회사다.

▲ 안희성 명도실업 전무이사가 세탁물 건조 보일러의 연료를 기존 벙커c유에서 코엑스오일로 변경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이 회사는 세탁물 건조를 위해 가동 중인 보일러에 벙커C유를 연료로 사용해 왔는데 최근 강화된 환경 규제로 질소산화물과 황산화물의 배출을 줄여야 하는 문제에 봉착했다.

안희성 명도실업 전무이사는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서는 연료를 LPG나 경유로 바꿔야 하는데 LPG로 바꾸기 위해선 시설변경이 불가피하다"며 "시설변경을 하자면 생산을 임시 중단하고 공간을 확보해야 하는데 회사 사정상 쉽지 않은 문제"라고 털어놨다.

▲ vfv그룹 일행이 명도실업 공장 내 보일러실에서 벙커c유 보일러와 코엑스오일 보일러의 성능을 비교하며 살펴보고 있다.
안 이사는 "경유를 사용할 경우 비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데 이같은 고민을 코엑스오일을 통해 해결할 수 있었다"며 "이 연료는 친환경적이면서 가격도 저렴하고 무엇보다 시설변경 없이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유화연료인 코엑스오일로 변경하기 위해 4드럼(800리터)을 들여놓고 1주일째 시험 사용하고 있는데 매우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발렌티 고문 등 VFV그룹 일행이 우리 제품에 상당한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힌 최경호 한국엑스오일 이사는 "일단 1일 100만리터 이상 생산할 수 있는 공장 증설과 관련된 투자 부문과 기술이전에 대한 협의가 있을 것이고 이후 MOU를 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VFV그룹 일행은 25일 기자 인터뷰를 갖고 우석대학교 현장을 둘러봤다. 일행은 이날 한국엑스오일과 MOU 체결에 관한 사항을 협의한 후 한국에서의 일정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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