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한양·GS에너지·여수시 LNG터미널 사업 투자협약
올해 착공, 2027년 완공…지역산단에 연간 3백만톤 공급

김영록 전라남도지사와 정기명 여수시장, 이왕재 한양 사장, 김성원 GS에너지 부사장이 19일 도청 서재필실에서 ‘여수 묘도 LNG 터미널 사업’ 투자협약을 체결한 후 협력을 다짐하고 있다.
김영록 전라남도지사와 정기명 여수시장, 이왕재 한양 사장, 김성원 GS에너지 부사장이 19일 도청 서재필실에서 ‘여수 묘도 LNG 터미널 사업’ 투자협약을 체결한 후 협력을 다짐하고 있다.

[이투뉴스] 1조4000억원이 투입돼 전남 여수 묘도에 건설하는 ‘동북아 LNG허브’ 프로젝트가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이 사업은 여수 묘도동 일원 8만3000여 평 부지에 민간자본 등 모두 1조4000억원을 투자해 LNG저장탱크, 전용 항만, 수송 배관 등을 구축하고 운영하는 대규모 민간투자 프로젝트다.

전라남도는 19일 도청 서재필실에서 한양, GS에너지, 여수시와 함께 여수 묘도 LNG 터미널 사업 투자협약을 하고, 터미널 사업의 성공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협약식에는 김영록 전남도지사, 정기명 여수시장, 이왕재 한양 사장, 김성원 GS에너지 부사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해 협력을 다짐했다.

여수 묘도 LNG 터미널은 올해 착공에 들어가 2027년 12월 완공 목표다. 완공되면 2028년부터 2047년까지 20년 동안 여수·광양만권 산단에 연간 300만톤 규모의 산업용·발전용 LNG를 보다 저렴하고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된다.

LNG터미널 사업은 초기에 순수 민간투자 사업으로 시작됐다. 2020년 SPC로 동북아 LNG허브터미널이 설립된 후 2021년 부지 매입 및 기초공사를 마치고 산업통상자원부 허가까지 받았으나, 고금리로 민간 투자금 유치가 어려워 지연됐다. 하지만 최근 정부의 지역 활성화 투자 펀드 시행과 함께 전남도와 여수시가 대규모 민간투자 유치와 지역경제 발전의 마중물로써 이 사업에 뛰어들며 물꼬가 트였다.

여수 묘도에 지어질 LNG터미널 조감도.
여수 묘도에 지어질 LNG터미널 조감도.

여수 묘도는 LNG터미널 입지에 최적의 여건을 갖추고 있다. 글로벌 LNG거래물량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동북아 중심에 위치하며,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큰 여수국가산단과 인접해 있다. 포스코, GS칼텍스, SK E&S 등 LNG 수요기업들이 위치해 산업적 활용도가 높고, 기업들은 LNG 개질 등을 통해 수소 생산에도 많은 관심을 보여 향후 수소 산업 클러스터를 확장하는 데도 유리하다.

LNG터미널이 건설되는 과정에서 유발되는 효과도 크다. 고용 유발 효과는 1만3000여명, 생산유발효과는 약 2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터미널이 운영되는 20년간 지방세, 인건비, 유지관리비 등 지역에 재투자되는 직접 비용만 해도 연평균 242억 원 규모로 경제적 효과도 막대하다. 

LNG터미널 사업은 환경적·산업적 확장성도 크다. 기존 석탄 발전에서 저탄소 LNG발전으로 점차 대체됨에 따라 여수·광양만권 대기질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LNG저온 설비를 활용해 냉동 물류, 바이오의약품, 초전도체 등 첨단산업을 육성할 수 있으며, LNG수입을 위한 LNG선박을 비롯해 친환경 선박 산업도 약 65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남도는 1조4000억원 규모의 LNG터미널을 기반으로 수소, 암모니아, 탄소 포집·저장(CCUS) 등 분야까지 확장하는 글로벌 에너지 메카를 구축할 방침이다. 국제 LNG거래 시스템을 활용해 ‘국제 LNG 거래소’를 만들고, LNG항만도 복합 에너지 터미널로 확대하는 등 미래 청사진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여수 묘도 LNG터미널 사업의 성공과 국가 차원의 지원이 필수적인 만큼 전남도는 정부의 ‘지역 활성화 투자 펀드’ 유치를 함께 검토 중이다. 펀드에 최종 선정되면 약 2800억원의 정부예산이 투입돼 사업성이 대폭 개선되고, 투자 리스크가 낮아진다. 광양만권 일대를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받기 위한 신청도 준비 중이다.

김영록 지사는 “전남은 대한민국 친환경 에너지 수도로서, 전국 최고의 재생에너지 환경을 갖추고 있지만, LNG도 탈탄소 시대를 열어가는 ‘브릿지 에너지’로서 가치가 크다”며 “여수 묘도를 중심으로 한 광양만권 일대를 싱가포르에 버금가는 ‘동북아 LNG 허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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