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캐나다 우라늄 광산 추가출자 계획
석유공사, 석유개발사업으로 2년 연속 흑자

한수원(왼쪽)과 석유공사 본사 전경.
한수원(왼쪽)과 석유공사 본사 전경.

[이투뉴스] 얼어붙어 있던 해외자원개발 업계에 긍정적인 신호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현재 조사·개발 단계에 있는 캐나다 우라늄 광산 개발사업에 추가출자를 진행한다.

한국석유공사는 유전개발사업에서 수익을 거둬 12년 적자생활을 끝내고 2년 연속 흑자경영에 성공했다. 자원개발업계가 공기업을 중심으로 조금씩 기지개를 켜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8일 한수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재 한수원은 캐나다 워터베리레이크 지역의 우라늄 광산 개발사업에 대한 추가출자를 논의 중이다. 해당 광산은 아직 조사·개발단계로, 2032년께부터 생산에 돌입한다. 

추가출자를 통해 지분율을 더 많이 확보하고, 이를 통해 우라늄을 안정적으로 수급한다는 계획이다. 한수원의 목표는 현재 지분율 21.46%를 최대 24.09%까지 끌어올리는 것이다. 

최근 급격히 오르고 있는 우라늄 가격도 이같은 움직임에 힘을 싣고 있다. 광해광업공단 한국자원정보서비스 코미스(Komis)에 따르면 이달초 우라늄 평균가격은 파운드당 95달러로 최근 일년새 두배가량 뛰었다.

출자금은 최대 110억원 안팎으로 파악된다. 금액 자체는 크지 않지만 투자를 늘린다는 점에선 분명 긍정적인 신호다. 다만 한수원이 출자금 모두를 지불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는 워터배리 광산 개발사업에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고 있다. 한국컨소시엄 지분은 한수원이 70%로 가장 많고 한전원자력연료, 한화, 캐나다사(社) 그라비스가 각각 10%씩을 가지고 있다. 각사별 출자여부 및 금액은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수원 관계자는 "2028년까지 5년에 걸쳐 한국컨소시엄이 최대 110억원가량을 출자할 계획"이라면서 "출자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연내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석유공사는 모처럼 실적으로 웃고 있다. 최근 공사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조2671억원, 영업이익 8465억원, 당기순이익 178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년 연속 흑자다. 공사는 2022년 당기순이익 3130억원을 기록하며 12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대부분의 수익은 석유개발사업에서 거뒀다. 공사에 따르면 작년에 자회사인 영국 다나사(社)가 북해 톨마운트 이스트 개발을 완료하고 조기생산을 시작했다. 이곳 매장량은 석유환산기준 1800만배럴에 달한다. 하반기에는 인근 언(Earn) 구조에서 가스전도 발견했다.  

미국 이글포드 사업에서는 1000만배럴의 추가 매장량을 확보하며 자산가치를 늘렸다. 이를 통해 공사는 지난해 3688억원의 차입금을 감축했다. 3년 연속 감축으로, 누적 감축액은 1조7577억원이다. 

우리 영토에서 유전을 찾기 위한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

공사는 2022년 국내 대륙붕 개발 마스터플랜인 '광개토 프로젝트'를 수립했다. 국내 최초이자 유일했던 석유자원 생산시설 동해가스전이 매장량 고갈로 생산을 종료한 만큼 산유국 지위를 다시 찾겠다는 취지다.  

2031년까지 동해가스전 4배에 달하는 1조입방피트 규모 가스전을 개발하고, 연 400만톤 규모 탄소 포집‧저장(CCS) 저장소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공사는 올 연말께 동해 앞바다에서 탐사시추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가능성이 있는 곳을 물색했고 시추를 통해 본격적으로 들여다보겠다는 의미다.

이처럼 공기업을 중심으로 자원개발 업계가 조금씩 생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공기업이 보다 확실한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리스크가 매우 큰 사업이기 때문에 민간이 홀로 짊어지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현 정부의 해외자원개발 기조는 민간주도다. 양원창 해외자원개발협회 상근부회장은 "자원개발이 '하이리턴'이라고는 하지만 '하이리스크' 측면도 분명 있다"며 "특히 광물분야는 소수 대기업을 제외하면 대부분 기업규모가 크지 않다. 단독으로 해외로 나가긴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정부나 공기업이 앞장 서면 신뢰성 면에서도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김동훈 기자 hooni@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