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난, 2023년 열판매량 7.8% 감소, 전기도 6% 줄어
​​​​​​​따뜻한 겨울날씨로 작년 1∼2월 판매감소가 주요인

[이투뉴스] 한국지역난방공사의 지난해 열판매량이 전년대비 7% 넘게 감소하는 등 국내 지역난방사업자의 판매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판매량 역시 소폭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2023년 1∼12월 1449만Gcal의 열(난방 및 온수용)을 판매해 전년도 1571만Gcal보다 판매량이 7.8% 감소했다. 지역냉방을 위한 냉수판매량은 28만9000Gcal로 전년대비 5.5% 늘었다. 모두 합할 경우 지난해 1478만Gcal의 열을 판매해 2022년보다 7.5% 감소했다.

전기판매량도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한난은 지난해 1만2020GWh의 전기를 판매, 2022년 1만2791GWh보다 6%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열과 전기 판매량이 동시에 줄어든 것은 근래 들어 처음이다.

다만 한난은 전기판매량 감소량이 예상범위에 머물렀다고 평가했다. 발전용량이 가장 큰 동탄열병합이 오버홀(정기 분해·점검·정비)로 2달 가량 가동을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예년 판매량 수준을 유지했다는 의미다.

한난을 제외한 여타 지역난방사업자 역시 비슷한 규모로 열과 전기 판매량이 줄었다는 전언이다. 사업자별로 공급세대 증가 등으로 구체적인 감소폭은 상이하나 전반적으로 5∼10% 수준의 판매량 감소를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지역난방용 열판매량이 감소한 것은 2023년 동절기 열판매량이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 주요인이다. 실제 한난은 작년 1월 전년동월대비 2.5% 감소에 그쳤으나, 2월에는 판매량이 무려 18.2% 줄었다. 

지역난방은 날씨가 추운 겨울철에 난방과 온수 판매량이 집중된다. 결국 수요가 가장 많은 동절기 3개월 동안 20% 가까운 판매실적 하락이 이어지면서 연간 판매실적에도 악영향을 끼친 셈이다.

한난 관계자는 “통상 외기온도가 1℃ 떨어지면 열판매량이 10% 정도 떨어진다. 또 일교차가 심할수록 판매에 유리하다. 하지만 작년 2월에는 전년대비 외기온도가 3℃ 가까이 높았고, 일교차도 심하지 않아 판매량이 뚝 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한난의 열 및 전기판매량 하락세를 감안할 때 국내 집단에너지업계의 지난해 경영실적 역시 전체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연료비인 글로벌 LNG 가격이 전년보다 크게 하락한 만큼 2022년에 비해선 일부 개선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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