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 한독 미래 유망산업 협력과제 연구 보고서 발간
독일, 2030년 발전목표 태양광 215GW·풍력 127GW·수소10GW
“전력망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 및 수소생산 분야서 적극 협력해야”

[이투뉴스] 우리나라와 활발한 교류를 이어가고 있는 독일과 앞으로는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적극 협력해 나갈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는 14일 한독 미래 유망산업 협력과제 연구보고서를 통해 재생에너지, 수소경제 인프라, 첨단기술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것을 제안했다. 특히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전력망 구축 등 인프라 수주에 국내 기업이 적극 참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독일은 유럽 내 우리나라 제1위 교역국으로 지난해에는 최대 교역액인 339억 달러를 달성했다. 이외에도 유럽 국가 중 국내 외국인투자 누적 최대 신고건수(2359건)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기업이 유럽에서 신규법인을 가장 많이 설립한 국가도 독일(879개)로 양국은 활발한 교류를 지속해왔다. 

이에 맞춰 상공회의소는 우리나라가 향후 독일의 탄소중립 정책에 발맞춰 시장을 넓혀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독일은 2030년까지 전력의 80%를 재생에너지원으로 생산하고 2045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목표 달성을 위해 독일은 지난 2022년  재생에너지를 통한 전력공급 46.3%를 달성했다. 전기 생산량은 풍력이 21.7%로 가장 높고 갈탄 20.1%, 천연가스 13.8%, 석탄 11.2%, 태양광 10.5% 순으로 뒤를 이었다.

독일은 2030년까지 매년 10GW 규모 육상풍력발전설비를 확보해 115GW 육상풍력발전설비를 갖출 방침이다. 해상풍력발전은 2022년 해상풍력에너지법을 개정해 2035년까지 40GW, 2045년까지 70GW의 설비를 확보하기로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 우리나라는 아시아 최초로 3MW 해상풍력발전기를 개발한 경험이 있으며, 해상풍력발전용량을 2030년 12GW까지 증가시킬 계획이다. 

독일은 매년 22GW씩 발전규모를 확대해 2030년까지 215GW 규모 태양광발전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독일 연방정부는 태양광을 활용한 개인주택 전기차충전시스템 설치를 지원하는 정책에 5억 달러를 배정하는 등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인 정책을 펴고 있다. 보고서는 이 점을 활용해 국내 기업이 태양광 패널 제조, 부품·소재 공급, 에너지 저장장치, 에너지 안전관리 장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장 진출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수소분야에서도 독일은 지난해 국가 수소전략을 개정 발표하는 등 유럽 국가 중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30년까지 수소발전량을 10GW로 확대할 예정이며, 연방정부는 산업·운송·에너지시스템에서 수소를 활용할 수 있는 기술과 인프라 구축에 9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보고서는 우리나라도 독일과 그린수소 확보, 수소기술 연구개발에서 협력해 생태계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설파했다.

우리나라와 독일 양국은 수소모빌리티 확대를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우리나라는 2040년까지 수소차 290만대, 수소충전소 1200기를 확충한다는 계획을 ‘수소경제 로드맵’에 담았으며 독일은 정부와 기업이 합작한 ‘H2 Mobility Industry Initiative’를 설립해 수소 인프라 확대를 꾀하고 있다. 보고서는 양국이 수소 생산과 수소차 생산 부문에서 협력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이외에도 독일은 재생에너지 전력망 구축을 위해 에너지케이블구축법을 제정했으며 119개의 신규 송전망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신규 송전망 길이는 1만3000km다. 수소 운송을 위해선 2028년까지 1800km의 파이프라인을 설치할 계획이다. 보고서를 통해 상의는 국내 기업이 해상풍력단지와 독일 내륙을 있는 초고압 케이블을 수주한 사례처럼 앞으로도 독일의 전력망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현진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은 “독일은 친환경 기조와 동시에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를 위한 정책을 펴고 있어 수소, 풍력, 배터리 등 보완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상공회의소는 보고서를 통해 공공 의료서비스, 디지털, AI, 항공우주, 배터리 등 여러 분야도 공동 기술개발과 협력이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나라와 유럽 주요국 교역액 추이. 단위: 100만달러
우리나라와 유럽 주요국 교역액 추이. 단위: 100만달러

유정근 기자 geun@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