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기술(KOPEC)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원전 건설사업에 뛰어들 전망이다.

5일 KOPEC에 따르면 안승규 한국전력기술 사장과 실무진은 남아공 전력공사 에스콤(ESKOM)사의 초청을 받아 지난달 29일부터 8월 3일까지 요하네스버그를 방문했다.

안승규 사장은 출발 인사말에서 "우리는 30여년 전 어깨너머로 배운 기술을 발전시켜 이제는 기술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성장했으며 원자력 기술 선진국인 미국, 유럽에 수출을 시작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원전 사업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가진 남아프리카공화국에 한국전력기술의 기술력과 원전 설계경험을 보여주겠다" 말했다. 이번 남아공 방문은 지난해 KOPEC의 발전소 설계기술력에 강한 인상을 받은 브리안 대임즈 에스콤사 수석부사장 초청으로 이루어졌다.

체류기간 에스콤사 경영진을 비롯해 에드윈 리치킨 남아공 공기업부 차관보를 잇따라 만난 안 사장과 실무진은 KOPEC의 발전소 엔지니어링 기술자립 경험을 소개하고, 남아공의 신규 원전사업 참여 방안을 협의했다.

에스콤 측은 이 자리에서 남아공 PBMR 원전 A/E설계 파트너로 한국전력기술의 적극적인 참여뿐만 아니라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사업 참여를 요청했다고 KOPEC 측은 밝혔다.

안 사장은 이어 주남아공 한국대사관을 방문, 한국전력기술의 남아공 전력사업 참여를 위한 현지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아공은 지난 2008년 1만2000MW 용량의 대규모 신규원전 건설사업을 추진했으나 세계적 금융위기 도래에 따른 재원조달의 어려움과 정권교체 등을 이유로 지난해 말 사업을 전격 취소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 초 신정부 출범 이후 에너지 정책의 핵심으로 신규원전 건설계획 재개를 발표하며 새로운 원전시장의 대어(大漁)로 부상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요하네스버그에 운영 중인 한전 현지사무소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수주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남아공은 '자갈밭원자로'로 불리는 소형 고온가스로인 PBMR(Pebble Bed Modular Reactor)을 자체기술로 개발하는 등 앞선 원전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수출을 고려해 이를 차세대 원자로로 개발 중에 있다. 이에 따라 원자력 발전소 엔지니어링 기술자립 경험을 보유한 한국전력기술과의 협력강화가 더욱 기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KOPEC은 이번 남아공 방문으로 CEO와 실무진이 함께 '발로 뛰는 해외시장 개척'을 추진하기 시작했으며, 이달 말 Shaw S&W, Bechtel 등 미국 원자력 협력사 방문을 추진하는 등 해외시장 개척 및 협력 네트워크 강화를 위한 행보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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