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미반영분 여전하지만 정무적 판단에 무게
소비량 많은 동절기 LPG수입사 경영부담 커져 

국내 LPG가격이 석달 연속 동결되면서 4.10 총선 때까지 정무적 판단에 따른 가격동결이나 인하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국내 LPG가격이 석달 연속 동결되면서 4.10 총선 때까지 정무적 판단에 따른 가격동결이나 인하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이투뉴스] 예상과 다르지 않았다. 2월 국내 LPG가격이 또 다시 동결됐다. 이미 동절기 들어서면서 정부가 LPG가격 안정에 대한 LPG공급사들의 협조를 요청할 때부터 예견된 대로 가격동결이 12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정황이라면 4.10 총선 때까지 정무적 판단에 따른 가격동결이나 인하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소비량이 많은 동절기에 석달 연속 가격이 동결되면서 경기위축으로 어려운 형편인 택시운전자, 소상공인 등 소비자는 반기는 분위기다. 반면 누적 미반영분이 여전한데다 가격조정의 가장 큰 요인인 국제LPG가격(CP)은 물론 또 하나의 조정요인인 달러당 환율이 올랐음에도 가격 동결로 LPG수입사의 경영부담은 그만큼 커지게 됐다. 지난달에 CP는 올랐지만 환율이 하향세로 그나마 부담을 줄이는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한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SK가스는 2월 LPG공급가격을 동결했다. 이에 따라 충전소 및 도시가스사에 공급해 일반소비자가 취사·난방용으로 사용하는 가정상업용 프로판은 kg당 1239.81원, 산업체에서 연료 등으로 사용하는 산업용 프로판은 ㎏당 1506.68원, 수송용 부탄은 kg당 1506.68원 등 현 수준으로 공급된다.

또 다른 LPG수입사인 E1도 12월부터 수요처에 공급하는 LPG가격을 프로판과 부탄 모두 동결했다. 이에 따라 주요 거래처에 공급하는 프로판은 가정상업용은 ㎏당  1238.25원, 산업용 프로판은 1244.85원, 수송용 부탄은 ㎏당 1505.68원, 리터로는 879원의 현재 가격대로 공급한다. 지난 9월 ㎏당 50원, 10월 80원, 11월 55원 등 석달 연속 올랐던 LPG가격이 12월, 1월에 이어 2월에도 제자리에서 멈춘 것이다. 

현재 SK가스, E1 등 LPG수입사는 원가요인을 제때 반영하지 못해  ㎏당 80원 안팎의 미반영분이 누적된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가격조정의 가장 큰 조정요인인 CP는 이달 톤당 10달러 올랐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사는 31일 국내 LPG수입사인 E1과 SK가스에 2월 CP를 톤당 프로판은 630달러, 부탄은 640달러로 통보했다. 프로판과 부탄 모두 지난달과 동일하게 전월보다 톤당 10달러 인상된 수준이다. CP는 8월 톤당 평균 77.5달러, 9월 90달러, 10월 52.5달러, 11월 7.5달러 인상되며 넉달 연속 상승곡선을 이어오다 12월 동결됐으나 다시 1월과 2월에 10달러 오르며 상향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제LPG가격은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소폭 상향하면서 국제유가를 끌어올린데 따른 영향으로 오름세가 전망된다. 

또 하나의 조정 주요인인 달러당 환율도 다시 상향세로 돌아서 부담으로 작용하게 됐다. 8월 1310원, 9월 1327원, 10월 1348원으로 급등세를 이어가다 11월 1320원, 12월 1304원으로 하락세를 띠었으나 1월에 다시 1316원으로 오름세로 바뀌었다. 아울러 글로벌 정세 불안에 따른 선박운임 상승 등 부대비용 변수도 불투명해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4.10 총선을 앞두고 가격 조정과 관련한 정무적 판단의 비중이 더해질 수밖에 없는 만큼 LPG수입사의 경영부담은 한층 더 커질 수밖에 없게 됐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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