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동기 대비 41.8% 증가…국내 3사 비중은 1.3p 줄어

ⓒSNE리서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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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뉴스] 작년 1~11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EV, PHEV, HEV)가 사용한 배터리는 624.4GWh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동기 사용량 대비 41.5% 증가한 양이다. 

9일 시장조사시관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이 기간 국내 배터리 3사(LG엔솔·삼성SDI·SK온) 점유율은 23.1%로 작년 1~11월 대비 1.3%p 하락했다.

하지만 전체 판매량은 3사 모두 증가해 LG엔솔이 중국 CATL, BYD에 이어 상위 3위(84.8GWh), SK온(30.9GWh) 5위, 삼성SDI(28.2GWh) 7위를 각각 기록했다. 

LG엔솔은 테슬라 모델3/Y, 폭스바겐 ID. 시리즈, 포드 Mustang Mach-E 모델 등의 판매호조 영향을 받았다. 

테슬라, 포드, GM 등의 완성차 OEM사들이 LFP(인산철) 배터리 비중을 늘리고 있어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지만,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의 수요증가는 긍정적 면이다.

삼성SDI는 BMW i4/i7과 아우디 Q8 e-Tron, 피아트 500e 모델 등의 유럽 판매 호조가 판매량 증가를 이끌었다. 

프리미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공략한 삼성SDI는 고부가 배터리 P5의 비중 확대로 안정적인 수요와 높은 수익성을 실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K온은 현대차의 아이오닉5, 기아 EV6, 북미 포드 F-150 라이트닝 모델의 덕을 봤다. 각형과 LFP 배터리 개발을 상당 수준 완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해외 선두기업들의 거리 띄우기와 추격전도 만만치 않다.

세계 1위 CATL은 전년 동기보다 48.3%(233.4GWh) 판매량을 늘렸다. 테슬라를 시작으로 완성차 OEM들이 LFP배터리 채택을 확대하면서 모든 대륙에서 2배 가까이 판매량을 늘렸다. 

CATL 배터리는 광저우자동차 Aion Y, 지리자동차 ZEEKR 001과 같은 중국 내수시장 주력 승용 전기차 모델들 외에도 테슬라 Model 3/Y, BMW iX, Mercedes EQS 등 해외 완성차 기업에도 탑재되고 있다.

BYD는 배터리 자체 공급 및 차량 제조 등 수직 통합적 SCM 구축으로 중국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60.4%(98.3GWh)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일본기업 중 유일하게 'Top 10'에 이름을 올린 파나소닉은 테슬라의 주 배터리 공급사 중 한 곳으로 북미 시장 테슬라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 대부분을 공급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이 중국 배터리사를 견제하는 가운데 국내 배터리 3사가 가격 위주 전기차 시장으로의 전환이라는 변화에 발맞춰 하이니켈 고도화와 미드니켈, LFP 배터리에 대한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며 "올해 IRA 보조금 지급대상에 포함된 차량들에 국내 3사 배터리가 탑재돼 판매량도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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