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변 공간 활용 태양광ㆍ초소형 풍력 설치…가로등ㆍ신호등 전력 공급

미국에서 고속도로변 자투리 땅과 길옆 가드레일 등을 이용한 신재생에너지 활용방안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오레곤 주는 지난해부터 '태양력 고속도로' 건설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104kW의 태양광 모듈을 고속도로 2000피트 길이 구간에 걸쳐 설치하는 사업이다. 여기서 발전된 전기는 인터체인지에서 사용되는 전력 3분의 1을 공급할 수 있게 된다.

메사추세츠 주도 최근 블랜포트 휴게소 앞에 400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을 정도의 전력소 규모의 풍력터빈을 설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관련 연구원들과 디자이너들이 앞다퉈 도로에 재생에너지를 적용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연구 분야로는 특정 물질에 압력을 가할 때 전기가 생성되는 압전기 효과와 에너지를 생산하는 과속방지턱, 풍력터빈을 도로 방벽에 설치하는 방법까지 다양하다.

도로를 달리는 차량을 이용한 아이디어도 최근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는 25피트 이하 높이의 소형풍력터빈을 도로변에 설치해 자연 바람과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와 트럭에서 발생되는 '오염된 공기'로 전기를 생산하는 방법 등을 적용한 그린 로드웨드(Green Roadway)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이 사업은 전직 방송사 경영자였던 진 페인과 조각가 에드 메리트의 합작품으로, 에너지 분야에서 직접 일한 경험이 없던 인물들에 의해 개발됐다. 그러나 현재 두 사람은 대체에너지 도로 시스템에 적용할 수 있는 풍력과 태양력, 지열 기술의 다양한 특허권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 페인과 에드 메리트는 지름 1인치 정도의 초소형 터빈 수백만개를 도로 가운데 가드레일이나 도로 표지판, 방음벽에 부착한 다음 전력을 생산하는 방법에 대한 특허도 가지고 있다.

이들의 그린 로드웨이의 사업을 따내기 위한 주정부간 경매가 지난주 금요일 열렸다. 경매액은 사우스 다코다 주의 12만5000달러에서 캘리포니아 주의 150만달러까지 다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 페인은 "우리 회사의 기술들은 수백 마일 떨어진 곳에서 현존하는 전력망에 연결할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다.

그 린 로드웨이 사업에 따르면 도로 10마일마다 2000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전력량이 생산된다. 설치가구는 10마일마다 태양광 부품에 260만달러, 풍력터빈에 420만달러가 소요될 예정이다. 그러나 예산의 65%는 연방정부와 주정부로부터의 보조금과 세금 공제로 채울 수 있다고 회사는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 인센티브를 받게 될 경우 태양광과 풍력발전이 천연가스로 전기를 생산하는 것보다 비용면에서 경제적이라고 주장했다.

환경단체 에코기크(Ecogeek.org)는 "이 사업에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없을 뿐더러 초소형 풍력발전기를 이용할 경우 효율도 좋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그러나 깨끗한 재생에너지를 일반인의 시야 속으로 끌어 들임으로써 대중의 환경의식과 청정기술에 대한 친숙도를 높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사람들은 눈앞에 보여야 (신재생에너지의 에너지 생산이) 진짜라고 믿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