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석유기업 투자 유도 위해

러시아 정부가 석유 사업에 대한 신규 투자 촉진을 위해 시베리아산 석유에 대한 수출세 부과를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고 AFP 통신 등 주요 외신이 지난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동부 시베리아 지역 내 13개 대형 유전에서 생산된 석유에 대한 수출세 부과를 빠르면 9월부터 잠정 중단할 예정이다. 이 같은 세금 완화 정책은 적어도 9개월간 시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재정에 큰 몫을 차지하는 석유수출세 부과를 일시 중단하기로 한 것은 역시 러시아 석유기업들의 유전 개발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세계 2위 석유 생산국인 러시아는 수년간 지속된 고유가 덕에 막대한 오일머니를 축적했지만, 기업들이 투자를 꺼리면서 유전 신규 개발이 이뤄지지 않은 데다 작년 하반기 이후 유가가 급락하면서 10년 만에 처음으로 생산량 감소 시대를 맞게 됐다.

금융위기와 국제 원유 수요 감소로 재정난을 겪는 러시아 석유 기업들은 높은 석유 수출세가 투자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정부에 수출세 인하 또는 부과 일시 유예를 요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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