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염소 키우던 무등산 중턱 목장, 자연숲으로 복원

국립공원공단, 너와나목장 자연복원 위한 종합계획 수립 및 착수

[이투뉴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이사장 송형근)은 무등산국립공원 중턱에 위치한 너와나목장의 자연복원을 위한 종합계획을 최근 수립하고 본격적인 복원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너와나목장(전남 화순군 수만리 산 126번지 일원)은 무등산국립공원 해발 500m(416∼546m)에 위치한 목장으로, 1980년부터 2019년까지 40여년 간 14만㎡의 부지에 흑염소 300여 마리를 방목해 키웠다.

목장은 흑염소를 키우기 위해 외래 목초를 심은 것은 물론 부대시설로 경계 울타리, 축사 등을 설치하면서 무등산 생태계 교란 등 자연환경을 훼손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국립공원공단은 훼손된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 2022년부터 목장부지를 매수하고 있으며, 올해 3월에는 ‘무등산 너와나목장 훼손지 복원 및 대국민 생태서비스 제공’이라는 주제로 전문가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어 올해 10월 너와나목장의 훼손지 복원을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했다.

복원계획에는 목장 지역의 생태적 특성과 경관 회복 등 다양한 여건을 감안해 ▶보전지역 ▶자연복원지역 ▶인공복원지역 ▶생태교육·체험공간으로 구분하고, 2033년까지 공간별 특성을 고려해 복원을 추진한다.

먼저 보전지역은 주변 식생과 유사한 형태로 유지된 지역으로 현재 상태로 보전한다. 자연복원지역은 키가 작은 관목류가 많은 지역으로 회복이 더 빨리 이루어질 수 있도록 외래식물을 제거할 예정이다.

특히 외래식물 제거 작업에는 자원봉사자 및 시민단체도 참여하는 한편 ‘환경·사회·투명 경영(ESG)’ 협력에 관심이 높은 기업의 복원사업 참여도 논의될 예정이다.

염소 먹이인 외래 목초가 많았던 인공복원지역은 신갈나무 등 자생식물을 심어 자연숲으로 되도록 빠르게 복원한다. 아울로 자연숲과 훼손지를 비교해 복원의 중요성을 체험할 수 있도록 기존 목장 작업로를 활용한 체험길도 조성한다. 또 매몰됐던 다랭이논은 생태습지로 조성하고, 기존 축사는 생태교육·체험공간으로 활용된다.

국립공원공단은 그간 국립공원 고지대의 지리산 노고단 군부대 및 바래봉 양 방목지, 설악산 미시령휴게소, 속리산 문장대, 월출산 바람재 등의 훼손지를 복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