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작자와 주민이 발전수익 분배
월평마을에 3MW급 연내 착공

[이투뉴스] 전라남도가 농작물을 생산하면서 농지 상부에 태양광발전사업을 할 수 있는 주민참여 영농형 태양광 발전사업을 본격 확대한다. 

영농형태양광은 기존 농지를 보전하되 발전수익을 경작자와 지역주민 등이 공유하는 방식으로 주민수용성이 높아 분산에너지 확대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전남도 농가 평균소득은 925만원으로 11년째 전국 평균보다 낮다. 국내 가구당 평균 소비지출액인 2856만원의 3분의 1에도 못미친다.

하지만 벼 재배농가가 영농형태양광을 병행할 경우 20년간 농지 활용 수익이 335%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등 농가소득 제고 수단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국내 영농형태양광은 소규모 실증단계로 평균 60KW 내외다. 전남도가 국내 최대인 3MW규모로 영광 염산면 월평마을에 연내 착공할 예정이다.

월평마을 영농형태양광은 지역주민이 조합을 결성해 사업을 주도하는 방식으로 소유자, 경작자, 지역 주민이 모두 발전수익을 공유한다.

전남도는 더 나아가 글로벌 RE100 기업 유치에 필요한 GW급 대단지 영농형태양광발전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해남군에 조성 예정인 10조원 규모 솔라시도 데이터센터 파크에 재생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 인접 간척지에 영농형태양광발전단지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내년 3월 ‘농촌공간 재구조화 및 재생에너지 관한 법률’ 시행으로 시군 읍면에 ‘재생에너지 지구’가 지정되면 영농형태양광 보급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손명도 전남도 에너지정책과장은 “영농형태양광은 법적 기준이 없어 대규모 확대는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지역 발전을 위해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면서 “경제성, 기술성 확보를 위해 제도 신설 및 정부 지원책 마련 등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은 영농형태양광을 고령화와 지방소멸 문제 해결 방안으로 인식하고 약 3000곳을 운영하고 있다.

유정근 기자 geu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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