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하이젠 전주·창원 대용량충전소 판매량 1·2위 달성
中, 상용차 시장 확대로 충전소 구축 1위·차량 보급 2위

[이투뉴스] 국내 수소충전소 연료 판매량이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수소승용차 보급이 주춤하고 있음에도 사용량이 많은 수소버스 등 상용차가 판매량 증가세에 한몫하고 있어서다.

특히 코하이젠의 전주평화충전소와 창원성주충전소가 국내 판매량 1, 2위를 기록하는 등 대용량 수소충전소의 판매량 증가가 심상치 않다.

전주평화충전소는 5월 판매량이 1만3829kg였으나 지난달 2만1416kg로 3개월 만에 7000톤 넘게 늘었다. 창원성주충전소는 5월 판매량 7309kg에서 지난달 1만8699kg까지 뛰었다. 두 충전소 모두 충전용량이 세계 최대규모인 300kg/h로 도심지에서 주로 볼 수 있는 25kg급 충전소보다 12배 크다. 

수소 판매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충전소 운영사는 ‘적자’ 문제를 여전히 껴안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오른 수소 가격이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일부 충전소는 자체적으로 판매가격을 올렸으나 대다수 충전소는 판매가격을 kg당 9900원 안팎에서 올리지 못하고 있다. 이는 지자체가 운영하는 충전소와의 가격경쟁, 운전자 인식 등을 고려해야하기 때문이다.

다만 버스를 대상으로 연료를 판매할 경우 이보다 상황이 낫다는 분석도 나온다. 수소버스의 경우 충전소와 운수사가 계약을 통해 연료 가격을 정하기 때문이다. 운수사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에 따라 국토교통부로부터 연료보조금(kg당 3500원)을 지원받는다. 

해외에서도 상용차 판매 증가에 힘입어 충전소 판매량이 같이 오르고 있다. 특히 정부 방침으로 수소상용차 보급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은 이미 미국을 제치고 차량 보급 2위, 우리나라를 제치고 충전소 구축 1위에 올랐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 통계에 따르면, 상반기 중국에서 수소차는 1845대가 판매됐다. 판매량 중 대형트럭이 62.4%, 대형버스가 28.8%를 차지한다. 버스 1대는 통상 1회에 승용차 7~8대 분량의 수소를 충전한다. 이에 중국은 충전소 구축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중국은 이미 지난해 274개소의 충전소를 구축해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수소충전업계 관계자는 “세계 시장흐름이 승용차는 전기차로, 상용차는 수소차로 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상용차 위주의 수소모빌리티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이미 구축된 인프라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운영사와 차량 운전자 모두 이해할 수 있는 해결 방안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수소충전소 연료판매가격은 지난해 11월까지 kg당 7000~8800원 이었던 것이 최근 7700~1만2400(평균 kg당 9724원)까지 올랐다. 수소차 판매량은 올해 7월까지 전년동기대비 38.7%(5534→3390대) 줄었다. 그간 제기됐던 두 가지 문제에도 불구, 상용차를 바탕으로 충전소 시장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창원성주수소충전소(위)와 전주평화수소충전소와(아래)의 5~8월 연료 판매건수 및 판매량.
창원성주수소충전소(위)와 전주평화수소충전소와(아래)의 5~8월 연료 판매건수 및 판매량.

유정근 기자 geu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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