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식날 하계 전력수급대책기간 무사종료 감사의 뜻
[이투뉴스] '여름철 고생한 여러분들을 위해 산업부 장관이 보냅니다!'
지난 19일 전남 나주혁신도시 전력거래소 청사 앞. 자리를 잡은 노란색 커피트럭(이동식 커피카페, 커피차로도 부름)에 달린 현수막에 이같은 문구가 나부꼈다.
하계 전력수급 대책기간(6월 26일~9월 15일)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관제업무 등을 위해 애쓴 전력거래소 임직원을 위해 이창양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보낸 트럭이다.
전력거래소는 전국 400여개 대형발전소와 전력망을 운영하면서 실시간 전력공급과 수요를 관리하는 공공기관이다. 냉·난방 전력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혹서기와 혹한기에 맞춰 산업부-전력거래소-한전-발전공기업이 대책기간을 정해 비상근무에 들어간다.
올여름은 잦은 비와 높은 습도로 냉방수요가 급증, 역대 여름 가운데 가장 높은 93.6GW의 최대수요를 기록했다. 하지만 산업부와 유관기관이 합심해 피크당시 104.3GW의 공급능력을 확보했다.
이날 등장한 커피트럭은 전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이임식을 갖고 물러난 이창양 전 산업부 장관이 현직에서 보낸 마지막 선물이다. 전력거래소 한 신입사원은 "장관님, 최고에요! 우리나라 전력계통 운영을 책임지는 기관에 입사한 게 실감난다”고 말했다.
하계 수급대책기간은 끝났지만 긴장의 끈을 놓을 형편은 못된다. 연중 전력수요는 가장 적은데 태양광 발전량과 경직성 전원 비중은 높은 '가을철 경부하기'가 다가오고 있어서다. 추석연휴기간 정동희 전력거래소 이사장과 양성배 계통운영본부장은 나주청사에 교대로 출근할 예정이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