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아닥스 인수 이어 스페인 YPF 지분인수 추진

중국 석유업체들이 해외 에너지업체들의 인수합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현지언론이 금융시보가 5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중국 시노펙은 지난달 한국의 석유공사를 제치고 스위스 석유회사 아닥스를 72억달러에 인수한 데 이어 최근 스페인 석유회사가 렙솔이 보유한 아르헨티나 최대 석유업체 YPF의 지분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시노펙은 렙솔이 보유한 YPF 지분 84% 가운데 75%를 170억달러에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YPF는 아르헨티나의 석유와 천연가스 생산의 3분의 1과 4분의 1을 각각 점유하고 있다.

시노펙은 앞서 지난달 25일 아닥스 인수경쟁에서 비밀입찰을 통해 증시 거래가격보다 47% 높은 주당 52.8 캐나다달러를 현금으로 지급하기로 제안, 석유공사를 제치고 4250만배럴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아닥스의 쿠르드지역 유전 지배권을 확보했다.

중국 석유기업들은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에만 6건의 해외인수합병에 성공했다고 이 신문은 소개했다. 시노펙은 이와 함께 지난 3일 영국 석유회사 BP와 공동으로 이라크 루마일라 유전 개발권을 획득했다.

이번 유전개발권 입찰은 서방 석유회사들도 참석했으나 공격적인 가격을 써낸 시노펙 컨소시엄이 낙찰받았다.

루마일라 유전은 1배럴당 개발이익이 2달러로 낮지만 안정적인 석유자원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 안에서는 석유기업들의 잇따른 해외인수합병 추진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에너지원을 확보, 경제발전을 뒷받침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너무 높은 가격에 기업을 사들이면 손해를 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금융시보는 중국뿐 아니라 한국과 미국, 일본도 에너지자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자국의 석유자원에 대해 탐사만 하고 채굴하지 않는 가운데 필요량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한국과 일본은 관련 법률을 통해 민간석유기업의 석유비축을 의무화했다는 것이다.

린바이창(林伯强) 중국 에너지경제연구센터 주임은 중국 기업들이 풍부한 자금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국제유가와 해외기업들의 주가가 고점대비 크게 낮아져 해외인수합병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둥슈청(董秀成) 중국 석유대학 공상관리학원 부원장은 중국기업들의 해외석유회사 인수가 국가 에너지안전을 보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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