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타록 '캘리포니아 프로젝트' 우려 확산

미국의 지열 개발업체인 알타락 에너지가 캘리포니아주(州) 샌프란시스코 인근에서 심층 시추 작업을 벌이면서 지진발생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고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이 25일 보도했다.

미 에너지부는 '캘리포니아 프로젝트'로 불리는 이 작업에 3600만 달러를 투입하고 벤처 캐피털 전문업체인 크라이너 퍼킨스 커필드&바이어스(KPCB)와 세계적인 검색엔진 구글이 참여하기로 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상당량의 지열 에너지를 확보,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글이 추산한 바에 따르면 지열 에너지는 2030년까지 미국 에너지의 15%를 담당할 전망이다. 특히 지열에너지는 풍력, 태양 에너지와는 달리 언제든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

빌 클린턴 전임 행정부의 재생 에너지 책임자였던 댄 라이처 구글 기후변화 및 에너지부 담당자는 지열 에너지가 전 세계 곳곳에 방대한 양의 전력을 공급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나 캘리포니아 프로젝트가 기반암이 뿜는 열을 추출해내기 위해 기존보다 훨씬 깊은 약 3km까지 시추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바젤 프로젝트'의 악몽이 재현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3년전 스위스 바젤에서는 한 석유업자가 지열 에너지를 얻기 위해 약 5km 깊이의 시추작업을 시행하다가 650년만의 대지진이 발생해 프로젝트를 중단한 바 있다.

게다가 스위스 정부 소속 지진학자들과 관료들은 바젤 프로젝트가 대지진의 원인이었다는 데 동의하고 있어 당시 지진과 시추작업이 무관하다는 알타록의 입장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일부 지진학자들은 캘리포니아 프로젝트가 바젤 프로젝트의 한계를 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옹호했지만 돌을 움직이고 깨야 하는 깊은 시추는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게 다수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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