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중ㆍ일 '동북아에너지협력' 방안 기조연설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 일본 등 동북아지역에서 에너지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서는 '파이프라인 건설'이 시급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같은 의견은 에너지경제연구원이 15일 개최한 '에너지자원개발을 위한 동북아 협력: 러시아 석유 및 천연가스 개발을 중심으로'라는 주제의 국제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나왔다.


배기찬 대통령비서실 동북아시대위원회 실장은 '동북아경제협력에 대한 한국의 비전'이란 주제의 기조연설에서 "동북아지역 국가는 상호 보완적 관계인만큼 에너지협력사업은 공급과 수요 두 측면에서 동시에 추진될 수 있다"며 "러시아로부터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및 송유관 사업이 중요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공급측면에서는 동시베리아 지역에 대한 석유, 천연가스, 전력을 공동으로 탐사 개발이 필요하다"며 "아울러 원유의 공동구매, 공동비축을 통한 중동의 아시아 프리미엄 해소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배실장은 "동북아 협력을 증진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소규모 사업이라도 성공가능성 높은 시범사업을 선정하고 추진해 신뢰성이 높아져 향후 새로운 사업에 대한 추진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정부도 에너지전략과 정책 수립을 통해 동북아지역에 대한 에너지협력을 확대하고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한 원커 중국 능원연구소 소장은 "세계경제의 핵심 플레이어로서 동북아지역은 많은 협력기회를 모색해야 한다"며 "석유, 가스 파이프라인 건설 실현 등에 있어 많은 협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에너지 인프라 구축, 지역에너지안보 등 다양한 주제도 함께 다뤄져야 한다"며 "동북아 지역의 모든 국가와 다양한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중국은 에너지전략과 정책 수립을 통해 에너지 효율성을 높여갈 계획이다. 한소장은 "중국은 정책의 우선 순위를 에너지 보존에 두고 국내에너지자원의 개발과 탐사를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며 "아울러 해외개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에너지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에너지 효율성은 중국의 에너지 의제 중 가장 중요한 사안으로 대두되고 있다"며 에너지절약지침서를 처음으로 채택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제 에너지시장에도 적극적인 일원으로 참가할 계획이다.
한소장은 "중국은 대외에너지전략 목표를 국제사회와의 협력으로 잡고 국제에너지자원을 적극 활용하고 에너지협력에 평화적으로 참여할 것"이라며 "동북아지역 국가 모두가 갖고 있는 에너지 문제를 협력을 통해 해결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패러다임 속에서 동북아지역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도이치 일본 에너지경제연구소 전무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지역의 석유, 가스의 자원고갈과 에너지수송 및 해상노선에서의 안보 등 에너지안보와 관련해 새로운 위협이 대두되고 있다"며 "이는 국제에너지시장에서의 분쟁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따라서 모든 에너지 정책이 단기적인 안목에서 마련되지 않으면서 복합적, 종합적인 국가의 에너지전략이 신속하게 수립돼야 한다"며 "에너지뿐만 아니라 외교, 국가방위, 경제, 교역, 환경 등 모두를 포함하는 포괄적 시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이치 전무는 "에너지안보 강화를 위해 일본도 국제협력을 의식하고 있다"며 "OECD 국가간 국제에너지기구를 통한 국제협력, 아세안+3 국가와 협력, 양자간 협력 등 다양한 국제협력 메커니즘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큰 흐름 속에서 동북아지역 전체를 관통하는 파이프라인 건설을 통해 에너지 확산, 에너지안보의 강화 및 다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 일본의 판단이다.
도이치 전무는 "에너지 다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파이프라인 건설과 같은 협력은 에너지부분에서 동북아 지역 내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 노진섭ㆍ임성훈ㆍ안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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