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상 발전산업노조위원장은 13일 "산업자원부가 노사간 자율교섭을 방해하고 있다"면서 "중앙노동위원회 중재안이 나오더라도 대 정부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전력 산하 중부.남동.동서.남부.서부발전 등 5개 발전회사로 구성된 발전산업노조는 이날 과천 정부청사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측이 약속했던 것과 달리 노사간 자율교섭에 응하지 않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 위원장은 "지난 4일 대표교섭 이후 노사 양측은 오는 15일 이전에 노사간 자율적으로 임금단체협상을 마무리짓기로 합의했다"면서 "그러나 사측은 산자부 간섭을 핑계로 교섭을 회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산자부와 회사측은 오는 18일 중앙노동위원회의 중재안을 기다리고 있는데 중재안은 노조측 의견을 수용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노조측의 중재안 수용여부는 그때가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산자부는 자기 식구들에 대한 자리안배와 정치인들에 대한 답례를 목적으로 발전회사의 감사 및 임원자리에 낙하산 인사를 자행하고 있다"면서 "한국전력으로부터 발전회사가 분리된 지난 5년간 산자부는 발전노동자들의 임금은 2%로 묶어 놓은 반면 낙하산 경영진 임금은 무려 168% 인상해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노조는 국민혈세 낭비를 막고 향후 민영화로 인한 전기요금 인상 등을 예방하기 위해 발전회사 통합을 제시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노조의 뜻을 관철하기 위해 대 정부 투쟁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파업참가자 징계와 관련 그는 "산자부가 공문을 통해 파업가담자에 대한 징계를 직접 지시한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국민 편의를 위해 단시간 내 파업을 중단했음에도 불가하고 대규모 징계가 내려진다면 법적 소송 등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발전노조는 ▲발전 5사 통합 ▲해고자 복직 ▲교대근무 4조3교대에서 5조3교대로 확대 ▲노조의 인사위원회 참여 등을 내세우며 지난 4일 15시간동안 파업을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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