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한전가족 여러분!

 

2009년, 기축년 새아침이 밝았습니다.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여 임직원 여러분과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지난해에는 참으로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고 환율도 국제 금융위기의 파고를 타고 뛰어 올라 우리 회사 경영을 매우 어렵게 하였습니다. 하지만 임직원 여러분들이 보내주신 회사를 사랑하는 그 마음과 열정으로 우리는 이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임금의 일부를 반납해가며 회사의 긴축경영에 한마음으로 동참해 주신 직원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 어려울 때마다 상생의 정신으로 회사발전에 적극 협력해 주신 김주영 전력노조 위원장님과 조합간부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임직원 여러분!

 

지금 우리 경제는 매우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기가 호전되지 않는 이상 국내 경제도 어려울 것입니다. 그나마 유가가 하향 안정을 찾고 있어 다행이지만 아직도 높게 형성된 환율은 원료의 대부분을 수입하고 있는 우리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2009년에도 계속해서 긴축과 절약에 혼신을 다해야만 하는 상황인 것입니다. 게다가 공기업에 대한 고통의 분담과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 또한 커지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가 먼저 변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 발 앞서서 국민들과 함께 어려움을 나누고 조직과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바꾸어 일신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현 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제2의 창업을 하는 심정으로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한 것도 경영 효율화를 이루어 값싸고 품질 좋은 전기 서비스로 국민들에게 되돌려 주기 위함입니다. 그것이 제가 생각하는 공익성이고 선진화의 방향입니다. Cost가 아니라 Profit 조직으로 세계 유수의 전력회사들과의 경쟁에 당당히 나서야 합니다. 그래야 Great Company의 비전을 이룰 수 있습니다.

 

저는 오늘 2009년 업무를 시작하면서 임직원 여러분과 함께 몇 가지 각오를 다지고자 합니다.

 

첫째, 경쟁을 통해 조직문화를 혁신해야 하겠습니다. 이번에 일선 조직을 송변전과 배전 및 판매를 합쳐 통합사업본부제로 개편하였습니다. 이는 본사를 슬림화하고 사업소에 권한을 대폭 위임한 것으로 통합사업 단위별로 운영 실적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경쟁체제를 말합니다. 이를 위해 상하반기에 걸쳐 엄격하고 공정한 평가를 할 것이며, 도전적인 목표설정과 관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평가지표를 계량화하여 운영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의 느슨한 경쟁 시스템은 이제 바뀌어야 합니다. 실질적인 내부 경쟁을 통해 효율을 창출하는 혁신 기업으로 거듭나야 만이 그동안 공기업에 덧씌워진 무사 안일한 Image를 떨쳐버릴 수 있을 것입니다.

 

둘째, One-KEPCO를 통해 전력그룹 전체의 효율도 높여야 하겠습니다. 전기요금 Cost의 80% 정도가 발전자회사의 Cost입니다. 이 부분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전력그룹사가 서로 협력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유연탄 공동 구매는 규모의 경제로 협상력을 높여 구입 원가를 절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처럼 원가를 절감하고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부분을 찾아 상호 협력함으로써 시너지를 확산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셋째, 우리의 미래는 해외시장의 개척에 있습니다. 2010년 이후면 국내 전력수요 증가율은 2%대로 뚝 떨어질 것입니다. 그동안 국내에서 꾸준하게 늘고 있는 전력 수요를 충당하며 성장해 왔다면 이제는 해외로 우리의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가야 합니다. 최근 자원 보유국을 중심으로 한 전력인프라의 수요 증가와 후발 개도국들의 원자력 건설 붐은 우리에게 큰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이 기회에 발전사업과 자원개발사업에 역점을 두고 해외사업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지금까지 쌓아온 KEPCO 브랜드를 십분 활용하고 발전자회사와 민간업체 등과 긴밀히 협력하여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입니다.

 

넷째, R&D 역량을 강화해야 하겠습니다. 우리 KEPCO는 핵심 기술을 가진 Engineering Company로 거듭나야 합니다. 특히, 녹색 성장에 맞춰 Paradigm Shift를 해야 합니다. 과거 ‘늘이는 것’에서 ‘줄이는 것’으로 성장의 개념이 바뀌고 있습니다. CO2나 오염 물질을 얼마나 잘 줄일 수 있는지, 에너지 과소비와 불균형을 얼마나 합리적 소비로 바꿀 수 있는지가 녹색 시대의 경쟁력이 될 것입니다. 우리도 발전에서 판매에 이르기까지 녹색 패러다임에 맞춰 프로세스를 혁신하고 저탄소 관련 기술을 집중 개발해야 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다가올 변화와 미래를 예측하여 장기 R&D 개발 전략을 수립하고 그에 맞춰 연구 Item도 재선정하여야 할 것입니다. 

 

다섯째, 대 국민 서비스 혁신을 위해 획기적인 시스템 변화가 필요합니다. 말로만 서비스를 외치는 것이 아니라 국민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행력 있는 서비스로 국민을 감동시켜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국민이 전기를 사용하는데 조금의 불편이 없도록 값싸고 품질 좋게 만들어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일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입니다. 이와 함께 투명하고 깨끗한 경영으로 이미지를 개선하고 저소득층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다함으로써 국민들로부터 사랑과 지지를 받는 기업으로 거듭나야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전력노조와 힘을 합해 미래지향적인 상생의 노사관계를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노와 사는 한전을 이끌어가는 두 축입니다. 자기 혁신과 리더십을 앞장서 실천함으로써 서로 존중하고 신뢰하는 노사관계를 정착시켜 나갈 것이며 이렇게 될 때 노사가 하나로 힘을 모아 우리 한전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사랑하는 한전가족 여러분!

 

위대한 기업은 위대한 직원들이 만들어 갑니다. 나는 그들을 Right People이라 부릅니다. 조직의 가치에 꼭 들어맞는 사람들, 그들은 항상 성실한 자세로 최선을 다하되 일을 즐기면서 합니다. 재미와 열정으로 일하는 사람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습니다. 나는 임직원 여러분들이 재미와 열정을 가지고 일하기를 소망합니다.

 

또 한 가지, 마음으로 하나가 돼야 비로소 공동체가 됩니다. 회사의 발전이 곧 나의 발전이라는 생각으로 회사와 나는 하나라는 마음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일이 즐거워집니다. 회사의 비전과 나의 비전이 같아야 하고 또한 일을 통해서 우리의 Fun을 만들어야 합니다.

 

임직원 여러분, 한국전력의 비전은 여러분의 꿈입니다. 그 꿈을 함께 이루어 갑시다. 신명나고 활력이 넘치며 희망과 감동이 있는 회사를 만들어 나갑시다.

 

2009년, 기축년에 한전가족 여러분들의 소망하는 모든 일들이 다 이루어지기를 다시 한 번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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