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한 국내외 가전업계가 유럽 TV시장 공략의 교두보인 동유럽 지역의 생산기지 확보에 총력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국내외 가전업계는 동유럽 지역의 신규 TV공장을 조기 가동하거나 추가  증설키로 하는 등 유럽 공략을 위한 전진기지 구축 및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폴란드 브로츠와프 LCD TV 공장의 가동을 당초 예정보다 6개월 가량 앞당겨 이달 말부터 가동에 들어간다.


이는 유럽의 평판TV 시장이 급성장하는 데 따른 것으로, 브로츠와프 공장이  가동되면 LCD TV와 PDP TV를 생산하는 기존의 므와바 1, 2공장을 합해 LG전자 폴란드 공장의 평판TV 생산능력은 올해 600만대로 늘어난다.


LG전자는 이어 2010년까지 므와바 공장의 전체 생산규모를 현재 400만대에서 600만대 규모로 확장하고, 브로츠와프 공장도 현재 200만대에서 500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삼성전자도 슬로바키아와 헝가리 공장의 생산능력을 계속 확대키로 하는 등  유럽 공략을 위한 발판을 강화하고 있다.


슬로바키아 갈란타 공장의 경우 2004년 6월 제2공장 가동에 들어가 LCD와 PDP TV를 비롯한 전체 생산능력을 연산 700만대로 늘린 데 이어 중장기적으로 이를 더욱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또 최근 헝가리 공장에 용지 5만평을 확보, 매년 LCD TV를 중심으로 생산시설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최근 갈란타 공장 인근 4만6천여평 부지에 갈란타 공장에서 생산한 디지털 TV 등의 제품을 4일 이내에 유럽 전 지역에 배송할 수 있는  통합물류센터도 가동에 들어갔다.


국내 업체 중에는 삼성전자, LG전자와 함께 대우일렉트로닉스가 폴란드에 연간 TV 230만대, PCB(인쇄회로기판) 300만대 등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갖추고 유럽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 밖에 동유럽에서는 현재 필립스가 폴란드와 헝가리에서 각각 250만대,  프랑스에서 150만대의 TV를 생산하고 있으며, 파나소닉은 체코 150만대와 폴란드 50만대, 소니는 스페인 200만대와 슬로바키아 50만대 규모의 TV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처럼 국내 업체를 비롯한 세계 가전업계가 동유럽에 대규모 TV 생산시설을 갖추거나 이를 확대하는 것은 전세계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유럽의 평판TV 시장 규모가 계속 급증하는 데다 이들 지역이 서부 유럽과 가깝고 공장 건립때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전진기지'로서의 뛰어난 요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유럽 평판TV 시장 규모는 PDP가 올해 340만대에서 내년 470만대, LCD는 올해 1700만대에서 내년 2400만대로 늘어나고 2010년에는 각각 3530만대와 677만대 수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유럽 평판TV 시장의 올 상반기 시장 점유율은 PDP TV의 경우  파나소닉 24.4%, LG전자 17.3%, 필립스 16.9%, 삼성전자 13.7%, LCD TV는 삼성전자 18.7%, 필립스 18.6%, 소니 10.7%, LG전자 10.6% 등으로 업체간 경쟁이 치열하다.


LG전자 관계자는 "폴란드를 비롯한 동유럽 국가는 지리적으로 서부 유럽과 동부 유럽의 거점지역에 있는 등 다양한 강점을 갖고 있어 세계 정상급 가전 브랜드가 유럽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기지로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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