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4촌옥 매수차익잔고 청산…휘청 우려

다음 주 국내 증시는 트리플위칭데이(선물옵션만기일)를 앞두고 프로그램 매물 부담으로 인해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만기일을 앞두고 사상 최고치 수준인 2조4000억원에 달하는 프로그램 매수차익잔고가 청산될 경우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면서 주식시장이 휘청거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9일 진단했다.

 

아울러 다음 주로 연기된 한국 증시의 FTSE 선진국지수 편입 여부 발표와 다시 고개를 든 인플레이션 논란에 영향을 미칠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유가증권시장 = 이번 주 코스피지수는 미국 증시의 조정 여파로 한 주만에 소폭 하락세로 돌아서 지난 주말 대비 1.78포인트(0.13%) 하락한 1354.89에 마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 상승에 따른 기술적인 부담과 해외증시 하락, 잠재적인 프로그램 매물 부담 등 의 악조건 속에서도 비교적 선방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번 주에 유보된 프로그램 매물 출회가 만기일을 앞두고 본격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다음주에는 프로그램 매매에 영향을 미치는 외국인의 선물시장 동향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건웅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사상최고치 수준인 2조4000억원대의 프로그램 매수차익잔고의 청산 여부가 주목된다"며 "외국인의 선물 매수 포지션이 청산될 경우 프로그램 매도에 의한 하락 압력은 상당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선임연구원은 "다만 향후 주식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 속에 9월물과 12월물의 스프레드가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경우 매도 충격은 줄어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당초 7일(이하 현지시간)에서 12일로 연기된 한국과 대만의 FTSE 선진국지수 편입 여부 발표도 관심거리다. 두 시장이 준선진국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상과 대안시장의 부재 등을 고려할 때 선진국 진입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15일로 예정된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도 인플레이션 논란과 금리정책 향방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월가예상치는 핵심(Core) 소비자물가지수 기준으로 지난 달과 같은 0.2% 수준"이라며 "인플레이션 관련 미국의 금리정책을 둘러싼 논란은 잔존하겠지만 증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코스닥시장 = 이번 주 코스닥지수는 코스피에 비해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해외 악재로 주 중반 소폭 조정을 거치기도 했으나 탄탄한 기관 매수세를 바탕으로 전주말보다 3.45% 상승한 597.68로 마감하며 600선에 바짝 다가섰다.

  

그동안 시장의 부담 요인이었던 NHN의 무상증자 물량이 소화되면서 수급이 개선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다음주에도 코스닥 시장은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600선 돌파를 꾀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특히 유가증권시장이 트리플위칭데이에 대한 부담을 안고 있기 때문에 프로그램 매물에서 자유로운 코스닥시장의 상대적인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화증권은 다음주 코스닥지수가 600선 전후에서 등락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며 지수 밴드로 590~605포인트를 제시했다.

  

대우증권도 다음주 600선 돌파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대우증권 신동민 애널리스트는 "상승랠리로 전환했다기보다는 랠리 하단을 벗어난 상황"이라며 "아직까지 코스닥기업들에 대한 실적 불확실성이 높아 펀더멘털을 근거로 한 종목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향후 매수 강도가 현재보다 크게 강해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해 전문가들은 종목별로 차별화된 대응을 강조했다.

  

한화증권 이영곤 애널리스트는 "종목별 순환매 장세가 이어지고 있어 종목별 대응이 유효한 장세"라며 "인터넷과 게임 관련주에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대우증권 신애널리스트는 "다음주 이후 주식시장은 하반기 플래시메모리 수요 확대와 LCD 패널가 상승 등의 수혜가 예상되는 반도체 및 LCD 부품주, 그리고 조선업과 중동플랜트의 호황 등에 힘입은 조선기자재와 기계 업종 등을 중심으로 펼쳐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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