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조류 활용한 탄소저감 실증설비 결실

[이투뉴스] 미세조류를 활용해 탄소를 저감하는 신기술을 검증하기 위한 실증설비가 준공했다. 공장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미세조류가 광합성 작용으로 쓸 수 있도록 공급, 탄소저감과 고부가가치 물질을 생산하는 다양한 효과가 기대된다. 

한국환경공단(이사장 안병옥)은 13일 한국필립모리스 양산공장에서 미세조류를 활용한 탄소저감(포집·활용) 실증화시설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가동에 착수했다. 실증시설은 환경공단이 사내벤처 제도를 통해 개발한 탄소저감 신기술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환경공단은 지난해 9월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및 한국필립모리스와 실증화설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본격적인 시설공사에 나섰다. 환경공단이 미세조류를 활용한 이산화탄소 포집·활용 기술개발 사업을 총괄하고, 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은 실험실과 장비를 이용해 연구개발 협업에 나섰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사업비 1억3000만원을 투자하는 한편 양산공장 부지도 제공했다.

실증화시설은 공장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미세조류가 광합성 작용으로 흡수해 대기 중으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원리로 작동한다. 환경공단이 특허를 획득한 적용된 미세조류 배양장치는 총면적 18㎡에 2000리터 규모다.

특히 친환경·탄소저감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수돗물 대신 폐수 재이용수를 미세조류 배양액으로 활용하고, 100% 태양광발전에서 나오는 전력으로 시설을 가동한다. 이를 통해 실증화시설은 연간 2.1톤의 이산화탄소를 저감할 수 있다.

환경공단은 실증화 시설 준공식 이후 올해 9월까지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를 검증한 후 올해 10월 관련 시설을 한국필립모리스에 인계할 예정이다. 이산화탄소 포집에 쓰이는 미세조류는 활용이 바이오연료, 비료, 사료 등 친환경 자원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안병옥 환경공단 이사장은 “탄소 포집·활용(CCU) 분야는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친환경 신기술”이라며 “실증화시설을 통해 생물학적 탄소전환기술의 개발과 보급을 통해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