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도시개발·남동발전 공동사업으로 변경, 3곳 사업허가도 신청
남동이 발전소 건설·운영, 안산은 지역냉난방 공급으로 역할 분담

[이투뉴스] 시화호 인근 관광·레저 복합도시로 조성되는 송산그린시티에 500MW급 열병합발전소가 들어설 전망이다. 안산도시개발이 남동발전과 손잡고 집단에너지사업 변경허가를 추진하면서다. 특히 이 과정에서 시흥 거모지구 및 안산 장상·신길2까지 묶어 사업허가를 취득한는다는 목표다.

최근 안산도시개발(공동대표 이화수, 윤양노)과 한국남동발전(사장 김회천)은 산업통상자원부에 ‘송산그린시티 집단에너지사업 변경허가’를 최근 신청했다. 당초 열전용보일러를 통해 지역난방을 공급하려던 계획을 바꿔 500MW급 열병합발전소를 건설하는 내용의 열원 변경에 따른 후속조치다.

앞서 3월 안산도시개발과 남동발전은 ‘안산 송산지구 집단에너지 공동개발 협약서’를 체결, 지난해부터 논의하던 집단에너지사업 공동추진을 매듭지은 바 있다. 협약을 통해 양측은 송산그린시티에 고효율 열병합발전소를 건설, 열과 전기를 동시에 공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세부적으로 총사업비 9110억원 중 남동발전이 73%인 6665억원을 조달하고, 안산도시개발은 27%인 2445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준비작업을 거쳐 오는 2029년 이전에 완공하는 것이 목표다. 다만 별도 SPC(특수목적법인)를 설립하는 것이 아닌 남동발전이 발전소 건설 및 운영을 책임지고, 안산도시개발은 여기서 나오는 열을 공급하는 역할분담 방식이다. 한국지역난방공사와 중부발전이 세종시 집단에너지 공급을 위해 도입했던 사업모델과 동일하다.

▲화성시 송산그린시티 사업지구 위치도.
▲화성시 송산그린시티 사업지구 위치도.

경기도 화성시 송산면, 남양면 시화호 남측 간석지 일원 5559만㎡ 규모에 친환경 관광·레저 복합도시를 건설하는 송산그린시티는 2009년 집단에너지 공급대상지역으로 지정된 후 인근에 있는 안산도시개발이 사업권을 확보했다. 시화호가 중간에 있어 사업면적에 비해 공동주택은 5만호 안팎으로 많지 않다.

하지만 부동산경기 침체, 과도한 골프장 건설계획, 토지수용 미흡 등으로 인해 계속 지연되다 2014년 일부 부지에 대한 분양이 시작되는 등 서서히 살아나는 분위기다. 송산지구 동측 8000여 세대에는 이미 안산도시개발이 지역난방이 공급하고 있다. 향후 2029년까지 서측 및 남측지구에 4만여 세대가 추가로 들어설 예정이다.

안산도시개발이 단독사업을 진행하다 발전자회사인 남동발전을 받아들인 것은 투자여력 감안과 함께 신규열원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공급세대가 현재 11만호에 달하는 데다 2034년경 21만호까지 늘어날 전망이어서 기존 안산시 소각열 및 삼천리 에스파워에서 나오는 열만으로는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남동발전 역시 폐지되는 석탄화력 대체발전소로 LNG복합화력을 지을 수 있게 된 상황이 큰 도움이 됐다. 집단에너지 사업허가를 통해 수요가 많은 수도권에 500MW급 열병합발전소를 건설할 경우 가동률 측면에서 유리한데다 열까지 판매할 수 있다는 장점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게 된 셈이다.

특히 안산도시개발과 남동발전은 송산그린시티 변경허가 뿐만 아니라 3기 신도시에 속하는 시흥거모 공공주택지구, 안산장상 공공주택지구, 안산신길2 공공주택지구 3곳에 대한 지역난방 공급도 힘을 합치기로 했다. 송산지구(5만호) 만으로는 500MW급 열병합을 위한 열공급세대가 부족하다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안산도시개발+남동발전 컨소시엄은 시흥 거모지구는 물론 집단에너지 공급대상지역으로 지정된 지 한 달도 채 안 된 안산 장상·신길2지구에 대한 사업허가를 21일 산업부에 신청했다. 이들 지역 모두 공급세대가 1만호 안팎으로 중소규모인데다 별도 열원부지 마련이 어려워 경쟁사업자 없이 사업권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접수일로부터 30일인 내달 24일이 신청 마감이다.

안산도시개발 관계자는 남동발전과의 집단에너지사업 공동추진에 대해 “PLB 만으로 공급할 수 있는 규모를 넘어섰고, 발전소 건설·운영 경험이 많으며 석탄화력 대체물량까지 확보한 남동발전과의 협업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흥 거모지구 및 안산 장상·신길2지구 집단에너지 사업허가를 위한 컨소시엄 구성은 500MW급 열병합 건설을 확실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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