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산업기술원, 국제 탄소규제 공동 대응

[이투뉴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원장 최흥진)은 8일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현대자동차, 포스코, SK하이닉스, 삼성전 등 23개 기업들과 국제 탄소규제 공동 대응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달성이 새로운 시장 규제로 부상함에 따라 우리 수출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기 위해서다.

협약을 통해 환경산업기술원과 기업들은 생산제품의 환경성 평가 방법(작성지침)과 기초자료(전과정목록) 개발에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를 통해 제품의 환경성을 평가하는 환경성적표지 인증을 활성화하는 등 국제 환경규제에 함께 대응한다.

구체적으로 자원 채취부터 사용·폐기에 이르는 제품의 전 과정에 대한 환경성을 평가하는 세부 방법과 제품 전 과정에 대한 환경영향을 목록화하는 전과정목록(LCI DB)을 함께 개발한다.

국제사회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환경규제를 무역규제에 접목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은 증권거래위원회 기후공시, 유럽연합은 공급망 실사 지침과 배터리규정, 에코디자인 등을 새로 도입했다.

세계적 기업들은 환경·사회·투명경영(ESG)과 공급망 관리를 위해 협력사에 환경성 평가 정보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자 및 화학 제품 등 소비재와 중간재를 수출하는 우리 기업 역시 체계적인 환경성 평가가 절실한 실정이다.

환경산업기술원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2030년까지 국가 LCI DB를 1000개 개발해 유엔환경계획(UNEP)이 운영하는 공유체계에 등록하고, 제품별 환경성 평가지침도 120개 개발하는 등 수출 산업계를 지원하는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최흥진 환경산업기술원장은 “국내 산업계 특성을 고려해 국제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환경성 평가 기반을 구축하는 일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