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계통 산업 주도권 쥐고 국산화 등 촉진 의도
"친환경에너지 통한 탄소중립 정책 실현 기여"

▲ⓒLS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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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뉴스] 호남과 서남해를 충청 및 수도권과 종축으로 연결하는 새 HVDC(초고압직류송전) 건설계획이 최근 확정된 제10차 장기 송변전설비계획에 반영된 가운데 해저케이블 종가(宗家) 역할을 해온 LS전선이 해상전력망 관련 산업 협회를 창립한다.

18일 전선업계에 따르면 전날 산업통상자원부는 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가 신청한 사단법인 한국해상그리드산업협회 설립허가를 인가했다. 앞서 협회는 창립총회를 열어 회장사를 LS전선이 맡고 사무소도 용산 LS용산타워에 두기로 뜻을 모았다. 

해상풍력과 해상 전력계통 산업 발전을 위한 진흥 및 친환경 에너지를 통한 탄소중립 정책 실현 기여를 협회 설립목적으로 내걸었다. 이미 사무국 운영·행정인력 채용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해상 전력계통 관련 산업협회 설립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풍력산업협회는 육·해상 풍력발전사업 확대를, 스마트그리드협회는 지능형전력망 보급 확대를 주로 담당해 왔다. 

업계는 이번 협회 창립을 놓고 LS전선이 본격적인 국내 해상풍력 개발에 앞서 해상그리드 산업의 주도권을 쥐고 국산화와 산업 가치사슬 형성, 대내외 여론 조성 등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하고 있다. 

LS전선은 2008년 처음 동해에 해저케이블 공장을 건설한 이래 지금까지 7000억원을 투자해 아시아 최대 해저케이블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KT서브마린을 인수해 케이블 제조부터 해저케이블 포설까지 전 산업분야로 업역을 확장했고, 이달초 동해 해저 4공장을 추가 준공했다.

하지만 중국계 전선회사가 호시탐탐 국내시장 진출을 노리면서 내수시장이 성숙하기도 전에 출혈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전 세계적인 해상풍력발전 확대에 따라 해저케이블 시장은 지난해 약 58조원에서 2027년 150조원으로 3배 가량 성장할 전망이다. LS전선은 이달초 네덜란드 국영전력회사 테네트가 발주한 역대 최대 2조원 규모 HVDC 사업을 수주하는 등 유럽과 아시아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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