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인도-남아공 FTA 협상도 예정

인도가 오는 11일부터 시작되는 만모한 싱 총리의 브라질 방문을 계기로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브라질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가 6일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 2004년부터 중국 기업들의 활발한 진출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어 인도가 에너지 부문을 중심으로 브라질에 대한 투자를 크게 확대하면서 새로운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싱 총리는 50여명의 기업투자단을 이끌고 11일 밤 브라질을 방문해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통상.투자 협력 증진을 위한 협정에 서명할 예정이다.

인도 총리가 브라질은 방문하는 것은 지난 1968년 인디라 간디 총리 이후 처음으로, 브라질 정부는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이 ’남남(南南) 협력‘에 바탕을 둔 전략적 동반자 관계 단계에 본격적으로 진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특히 인도가 올해 상반기 중에만 76개 외국 기업의 인수 및 지분 참여를 위해 52억달러를 투자하는 등 해외 현지투자를 빠른 속도로 늘리고 있어 브라질에 대해서도 상당한 규모의 투자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도는 이미 국영기업인 ONGC 비데시를 통해 브라질 내 일부 유전의 지분을 14억달러에 인수하고 향후 15년간 유전 공동개발 사업에 18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하는 등 에너지 산업에 대한 투자 규모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인도는 자국 내 석유 소비량의 70%를 수입하고 있어 최근 국제유가 상승으로 해외 유전 개발에 대한 필요성을 크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는 또 석유 외에도 최근 브라질이 개발에 열중하고 있는 에탄올 분야에서도 투자 및 기술협력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를 위해 인도 최대의 설탕 생산업체인 바자즈 힌두스탄를 통해 브라질 내 관련 산업에 5억달러를 투자하고 있으며, 또 다른 2개 기업이 합작사업 의향을 밝힌 상태다.

 

한편 룰라 대통령과 싱 총리는 오는 13일 브라질리아에서 타보 음베키 남아공 대통령과 ’제 1회 인도-브라질-남아공(Ibas) 정상 대화 포럼‘을 갖고 인도-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남아프리카 관세동맹을 하나로 묶는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실무그룹을 구성하는데 합의할 예정이다.

Ibas 포럼은 지난 2003년 창설된 이래 인도 뉴델리와 남아공의 프레토리아, 브라질의 리우 데 자네이루 등에서 3차례에 걸쳐 각료회담을 가졌으며, 3개국간 통상, 투자, 과학기술, 에너지 등 분야의 협력방안을 협의하는 기구 역할을 해왔다.

 

3자 합동 정상회담을 겸한 이번 Ibas 포럼에서는 이밖에도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확대를 통한 유엔 개혁, 기아 및 빈곤 퇴치, 지속가능한 개발, 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 진전 문제 등이 협의될 예정이다.

 

이 3개 지역이 FTA를 체결할 경우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 베네수엘라 등 메르코수르 5개 회원국과 남아공, 보츠와나, 레소토, 나미비아, 스와질랜드 등 남아프리카 관세동맹 5개국, 인도 등 11개국이 참여하는 거대 자유무역지대가 탄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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